카카오, 이사진 고액보수 논란에 "지나친 보상 자제할 것"
카카오, 이사진 고액보수 논란에 "지나친 보상 자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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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사진 보수 한도 120억→80억 축소···주총서 이사진 7명 중 3명 교체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경기도 판교아지트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카카오 보상위원회 위원인 윤석 카카오 감사위원장이 카카오 이사진 보수 논란과 관련해 "회사 상황과 맞지 않는 지나친 보상은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28일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보수 한도가 줄었음에도 여전히 보수가 높다는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 등의 지적에 "보상 규모가 회사 성과와 지나치게 괴리되는 일이 없도록 잘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 7명의 보수 한도를 기존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조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윤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이사회 급여체계, 성과보수, 퇴직금 등 제도에 대해 검토했다"면서 "지난 10년간 카카오가 고성장하는 시대를 지나 안정적 성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해 새 보상체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과 보수를 결정할 때 성과와 정관, 전반적인 KPI(핵심성과지표)에 도달했는지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회사 상황과 맞지 않는 지나친 보상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5만 주를 부여하는 안건과 대표 퇴직금 지급률을 현재의 3배수로 높이는 안건도 통과됐다.

퇴직금 개정은 홍 대표 이후부터 적용키로 했다.

홍 대표는 "주가가 두 배가 되지 않으면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며 "재직 기간 중 주가가 두 배가 안 된다면 자연스럽게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조건을 스스로 내거는 것이 선례가 된다면 경영진을 모시기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고민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진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런 조건을 제시했다"며 "이런 조건이 다음 대표이사에겐 적용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주도하며 카카오 자금 조달·투자 집행을 이끈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CIO)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기타 비상무이사로,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윤석 윤앤코 대표이사,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 7명 중 3명이 교체됐다.

이들은 홍 대표의 남은 임기 1년간 함께 카카오를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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