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투게더] 현대카드 본업 뛰어넘는 ESG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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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용기·업사이클링 제품 등 출시
업권 처음으로 그린본드부터 공시까지
현대카드 X 배달의민족 'ECO용기' (사진=현대카드 공식 유튜브)
현대카드 X 배달의민족 'ECO용기' (사진=현대카드 공식 유튜브)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현대카드가 특색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에 나서고 있다. 녹색채권 발행뿐 아니라 친환경 용기·업사이클링 제품 개발 등 본업을 뛰어넘는 행보까지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카드는 '배달의민족'과 함께 친환경 일회용기인 '에코(eco)용기'를 선보였다.

에코 용기는 폴리프로필렌에 바이오 원료를 첨가한 합성수지로 제작됐다. 처리과정에서 일반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줄였을 뿐 아니라, 재활용도 가능한 친환경 용기다. 여기에 현대카드의 감각적 디자인도 가미됐다. 

현대카드는 배민과의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파트너십을 맺은 2020년 10월부터 2년간 국내외 연구 기관과 함께 일회용기 시장조사와 소재 연구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600여개의 시안 제작과 2500회의 강도·성형 테스트가 이뤄질 만큼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그러나 카드사와 일회용기라는 연관성 없는 조합에,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왔다.

현대카드의 이런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4월 현대카드는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을 이용해 기존 제품보다 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주로 유통업권에서 진행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한정판 리사이클링 숄더백 제품 사진 (사진=현대카드 M·몰)
한정판 리사이클링 숄더백 제품 사진 (사진=현대카드 M·몰)

그러나 카드사인 현대카드가 친환경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지난해 2월 리사이클링 숄더백을 선보인 것. 이를 위해 현대카드는 여의도 본사에 50여개의 수거함을 비치, 1톤 규모의 페트병을 수거하는 행동력을 보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숄더백은 전용 온라인 쇼핑몰 'M몰'을 통해 성황리에 판매됐다.

이런 독특한 행보는 타 금융사에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ESG가 기업 핵심 가치로 부상하면서 각 금융사들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ESG 활동이 기부·후원 등에 맞춰져 있어 천편일률적이란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현대카드만의 독특한 ESG 행보가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셈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2019년 8월 24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이란 친환경 프로젝트의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현재 금융권 ESG 활동에 적극 활용되고 있지만, 당시 카드업권내 녹색채권을 발행한 것은 현대카드가 최초였다.

이후에도 현대카드는 녹색채권을 두차례 추가 발행했으며, 최근 2년새 지속가능채권도 두차례 발행한다. 지난 4년간 현대카드가 발행한 ESG 채권 규모만 1조7200억원으로,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카드 ESG 채권 공시 (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현대카드 ESG 채권 공시 (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여기에 현대카드는 자사 홈페이지에 그린본드의 관리 체계와 검증보고서, 사후보고서를 모두 공시하는 투명한 ESG 행보를 보이고 있다.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본은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구매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용됐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4년간 ESG 채권 조달 자금으로 판매된 친환경 차량만 총 7만8089대에 달한다. 이는 이산화탄소 6만6171톤을 감축한 효과를 가진다.

이밖에 현대카드는 매주 수요일 출력물을 없애는 '제로 A4' 캠페인부터, 사내 모든 공간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없애는 '종이컵 제로' 캠페인까지 직원들의 일상에 ESG 가치를 녹여내고자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직원들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 ESG 경영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ESG 채권 등 비즈니스 영역뿐만 아니라 기업문화에서부터 ESG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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