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쿠르드 원유 수출 중단에 이틀째 상승···WTI 0.54%↑
국제유가, 쿠르드 원유 수출 중단에 이틀째 상승···WTI 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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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중단 여파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39달러(0.54%) 오른 배럴당 7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0.76달러(0.97%) 상승한 78.8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지난 25일 발표된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중단의 여파가 지속됐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그동안 이라크의 승인 없이 튀르키예에 원유를 공급해왔는데, 이라크가 국제 소송을 통해 해당 수출이 1973년 이라크와 튀르키예 간 송유관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중재 재판소는 이라크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앞으로 쿠르드 정부가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정부의 승인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일일 45만 배럴가량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0.5%에 해당한다.

수출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스트래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에 마이클 린치 대표는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중동으로부터의 원유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말까지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된다면 올해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2달러로 예상한 자사의 유가 전망치에서 3달러가량 추가로 오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들면서 위험회피 심리는 잦아들었다. 신용 불안에 따른 미국 은행들의 대출 강화가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이는 원유 수요 회복을 예상한 매수세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은행리스크가 개선되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한 점도 유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44%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44% 상승한 1.0847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으로 3거래일 만에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날보다 19.7달러(1.0%) 오른 온스당 197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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