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 새출발
DB하이텍,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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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주총회, 소액주주 반발에도 물적분할 안건 승인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사진=DB하이텍 홈페이지)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사진=DB하이텍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DB하이텍은 소액주주들의 반대를 딛고 반도체 설계사업(팹리스)을 자회사로 분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DB하이텍은 순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으로 새 출발하게 됐다.

29일 DB하이텍은 정기 주주총회을 열어, 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분사하는 안건에 대한 찬성표가 사전투표에서 53%, 참석 주주 중에서는 87.1%를 받아 승인됐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반대가 격렬했으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측 손을 들어주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액 주주들은 DB하이텍이 LG화학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LG화학의 경우 덩치가 큰 지난 2020년 배터리사업을 물적분할해 출범한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작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다만 DB하이텍은 물적분할 후 자회사를 상장할 의도가 없다고 전날 발표했다. 5년 안에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모회사 정관에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와 팹리스를 병행하면서 생긴 고객과의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고 파운드리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물적분할로 분사되는 신설 법인 사명은 DB팹리스(가칭), 분할 기준일은 오는 5월 2일이다. DB팹리스는 첨단 디스플레이 설계 전문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해 충돌 때문에 범용 제품인 LCD 중심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 국한했던 사업영역을 고부가가치 OLED 구동칩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DB하이텍은 파운드리와 브랜드 동반 성장으로 향후 파운드리 4조원, 브랜드 2조원 등 기업가치를 총 6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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