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난해 순이익 2.5조···고금리 여파에 5.3조 급감
한은, 지난해 순이익 2.5조···고금리 여파에 5.3조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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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2년도 연차보고서' 발표
유가증권매매손실 6.96조↑···통안증권 이자↑
순익 급감 여파에 법정적립금, 전년比 67.6%↓
김제현 한국은행 커뮤니케이션국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도 연차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김제현 한국은행 커뮤니케이션국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도 연차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조원 넘게 급감했다. 외화자산운용 등으로 총수익이 늘었지만, 고금리로 인한 주가하락 등으로 유가증권매매 손실이 크게 늘자 순익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2022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5452억원으로 전년(7조8638억원) 대비 5조3186억원이나 급감했다.

앞서 한은의 순익은 2014년 1조원대로 추락했지만, 2015년 2조원대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20년에는 최초로 7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7조863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순이익 감소세의 원인은 외화자산운용과 외환매매 등에 따른 총수익 증가분보다 유가증권매매손실, 통화안정증권이자 등 총비용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한은의 총수익은 20조9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115억원 증가했다. 이 중 유가증권 이자는 8792억원 증가했으며, 외환매매 이익도 2조2925억원 늘었다.

반면 총비용은 17조6982억원으로 9조3565억원이나 폭증했다. 이 중 통화안정증권이자가 4565억원 증가했고, 유가증권매매 손실이 6조9633억원이나 늘었다.

법인세 등으로 납부한 금액은 7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1264억원 감소했다. 앞서 법인세 납부액은 2019년(2조441억원)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2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조원 아래로 급락한 것이다.

순이익이 크게 줄자 지난해 법정적립금(7636억원)도 전년 대비 67.6%나 급감했다.

통상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한다. 이후 잔여이익 일부를 임의적립금으로 쌓거나, 정부 세입으로 납부하게 된다.

또한 '농어가 목돈마련 저축장려기금' 출연을 위한 목적으로 270억원의 임의적립금도 쌓았다. 나머지 1조7546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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