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장사는 'ing'···예대금리차 10년 만에 최대치
은행 이자장사는 'ing'···예대금리차 10년 만에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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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
대출금리 0.14%p↓·수신금리 0.29%p↓
금리차 1.78%로 한 달 새 0.15%p 확대
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예금은행의 신규 예대금리차가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지표금리 하락세에 대출금리가 줄었지만, 수신경쟁이 완화되며 수신금리 하락폭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이에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약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금리차가 1.78%포인트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2월(1.81%p)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32%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5.26%)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5.22%로, 전월 대비 0.25%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20개월 만에 하락전환이다. 이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66%포인트나 급락한 6.55%, 주택담보대출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4.56%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금리도 5.36%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금리는 5.24%로 0.06%포인트 내렸으며, 중소기업대출금리는 5.45%로 0.22%포인트나 하락했다.

예대금리차를 벌린 직접적 원인은 수신금리 하락세다. 2월 저축성수신금리(연 3.54%)가 전월 대비 0.29%포인트 하락하며, 대출금리 하락세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이 중 순수저축성예금금리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4%포인트나 하락했다. 시장형 금융상품금리도 CD, 금융채를 중심으로 0.13%포인트나 줄어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신경쟁이 완화되며 순수저축성예금의 금리가 하락한데다, 시장금리도 줄었다"며 "대출금리도 지표금리 하락, 가산·우대금리 조정 등으로 줄었다. 다만 주담대는 정책모기지금리 상승 등으로 하락폭이 소폭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6%포인트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2013년 6월(2.6%p) 이후 약 10년만에 최대치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가 2.51%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에 그친 반면, 총대출금리는 5.11%로 0.05%포인트나 오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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