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 고배당 요구, 지분 매각 걸림돌"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 고배당 요구, 지분 매각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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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다툼 종식 언급했으나 구지은 부회장 취임 배경 상기해야"
아워홈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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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워홈이 구본성 전 부회장의 3000억원 배당금 지급 요구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사익 우선 추구 태도를 비판했다. 지분 매각 효율을 위한 요구라는 구 전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선 "오히려 결정적인 걸림돌"이라고 반박했다.

31일 아워홈은 입장문에서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배당금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구 전 부회장이) 경영권 다툼에 대한 종식을 언급하고 있으나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하게 된 배경과 사유를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2021년 보복운전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임원보수 초과 수령, 상법 및 회사 내부 규정 무시로 회사를 위기에 이르게 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구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시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효율성을 위한 배당 요구라는 점도 반박했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1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면서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위해 배당을 제안했다고 주장하지만, 배당안이 가결될 경우 배당금 지급을 위한 차입만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아워홈은 오너 2세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한 회사로,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6%를 가졌다. 구 부회장과 미현·명진 세 자매의 합산 지분은 59.6%다.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 해임된 이래 갈등을 빚어왔다.

구 전 부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배당금 2966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해당 액수는 아워홈의 지난해 순이익(250억원)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구 전 부회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배당 제안을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워홈 노조 역시 27일 성명서를 통해 구 전 부회장의 배당 요구를 강력히 규탄했다. 노조는 "아워홈 1만 직원들은 코로나19를 넘어 현재까지 삶의 터전인 회사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오로지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회사를 다시 경영악화의 길로 내몰고 직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주주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구본성 주주 주장에 대한 아워홈 반박] 

▷ 구본성 주주는 2021년 보복운전으로 유죄를 선고 받았으며, 임원보수 초과 수령, 상법 및 회사 내부 규정 무시 등 경영 능력 부재와 함께 회사를 위기에 이르게 함

▷ 현재는 대표이사 시절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인 상황

▷ 지난해 2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지분매각 의사를 밝힌 후 소환이 연기된 바 있으며, 당시에도 매각 보다는 혐의에 대한 정상 참작과 경영권 탈환이 목적인 것으로 해석됨

▷ 지분매각과 관련해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상식에 벗어난 제안만 이어질 뿐 구본성 주주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해부터 1년이 넘도록 어떠한 진척도 없는 상황

▷ 경영권도 없는 주주가 이제는 전체 매각을 운운하며 당사 직원은 물론, 당사를 신뢰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사까지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1만 직원 삶의 터전이 흔들리고 있음

▷ 기본적으로 매각을 목적으로 하는 주주가 회계법인 고용 또는 연계도 없이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배당을 요구하며 회사 가치를 하락시키는 상황 자체가 정상적이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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