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원·달러 환율, 1200원대로 하락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원·달러 환율, 1200원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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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환율 6.9원 내린 1303.5원 개장
2주 만에 1200원대···달러인덱스 100.64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0원 이상 하락하며 1200원대에 진입했다. 물가선행지표인 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둔화) 기대감에 확신을 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위험선호심리가 확대되며 증시는 부활했고, 반대로 달러인덱스는 두달 만에 100선에 진입했다. 이 같은 달러 약세에 금일 환율은 129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9원 내린 달러당 1303.5원에 개장했다.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오전 9시 20분경 1297.5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1300원을 하향 이탈한 것은 종가기준 지난달 30일(1299.9원) 이후 약 2주만이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뚜렷한 디스인플레이션 징후들과, 이로 인한 달러 약세다.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3월 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보합)을 하회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1.2%)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3%)를 밑돌았다.

통상 도매물가인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앞서 3월 CPI 상승률이 5%를 기록하며 크게 둔화된 가운데 PPI마저 하락하자, 인플레이션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시장 해석이 부각됐다.

이를 뒷받침한 것이 고용지표다. 같은 날 미 노동부는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1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25만1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그간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한 고용시장의 온기가 식어감을 의미한다.

이 같은 뚜렷한 디스인플레이션 징후에 시장 내 위험선호심리가 확산됐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4% 오 3만4029.69로 마감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33% 상승한 4146.22를 기록했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만2166.27로 1.99%나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도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의 49.7%가 오는 7월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다수의 시장참여자가 연말 금리 수준을 4.25~4.5%로 전망하며, 연내 세차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그 결과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가 전일 101 초반대에서 100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에 진입한 것은 지난 2월 2일 이후 약 70일 만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번 PPI 둔화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기저효과 등을 감안해도 3년내 최고 낙폭이다. 특히 근원 PPI까지 역전됐다는 점에서 시장 내 피벗(정책선회) 기대가 높아졌다"며 "이는 전일 롱스탑 흐름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1300원 하향이탈 압력을 한층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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