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간편 결제 주도권 경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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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뛰어들고, 신세계는 철수설···삼성·네이버·카카오 중심 페이 시장 지각 변화 예고
컬리페이 (사진=컬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업계의 간편 결제 주도권 경쟁이 안갯속에 빠지는 모양새다. 신세계그룹이 쓱페이·스마일페이의 매각을 검토 중인 가운데 새벽배송업체 컬리가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거래액 규모가 커지며 페이 시장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1일 평균 간편결제 거래액은 △2020년 4009억원 △2021년 5590억원 △지난해 상반기 7232억으로 증가세다. 주요 유통기업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간편결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페이서비스를 통해 충성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 플랫폼 규모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컬리는 지난 10일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컬리페이를 출시했다. 아울러 BC카드와 손잡고 컬리 특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인 BC바로 컬리카드(컬리카드)도 출시한다. 컬리페이에 컬리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경우 사용액의 최대 12% 적립 등 파격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컬리페이는 별도의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컬리 플랫폼에서 본인 명의 신용카드·체크카드·은행계좌 등을 결제수단으로 등록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은행계좌 등록 시에는 현금영수증도 자동으로 발급된다. 해당 서비스는 컬리 자회사인 컬리페이가 개발했다. 컬리페이는 안전성 강화를 위해 자체적인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반기에는 고도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선불 충전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쓱(SSG)페이와 지마켓글로벌의 스마일페이의 매각이나 투자 유치·지분 교환 등을 놓고 다수의 기업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룰 두고 신세계그룹이 간편 결제 시장 점유율을 놓고 한계를 느꼈다는 평가다.

국내 페이 간편결제 시장의 점유율은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3사가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10%를 두고, 유통업계가 경쟁하는 구도다. 유통업계 페이 시스템으로는 △신세계 SSG페이 △롯데 엘페이(L.PAY) △GS리테일의 GS페이 △현대백화점그룹 에이치 포인트 페이(H.Point Pay) △쿠팡 쿠페이(COUPAY) △지마켓 스마일페이(Smile Pay) △CJ그룹 CJ원페이 △11번가 에스케이(SK) 페이 등이 있다. 지난달에는 애플코리아와 현대카드가 국내에 애플페이를 출시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가입자는 신세계그룹의 스마일페이, 쓱페이가 각각 1600만명, 950만명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신세계그룹이 다른 기업과 손을 잡으면 지난해 기준 54개에 달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력이 있는 네이버와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토스 등을 유력한 협상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21년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했다. 양사는 3조4000억원 규모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 인수과정에서도 참전했다가 네이버가 막바지에 참여를 철회하면서 신세계의 단독 인수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매각은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페이 사업의 성장을 위해 관련한 여러가지 협업 방안을 그룹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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