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둔화에 위험선호심리 회복···환율, 하루 새 11.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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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98.9원 마감···달러인덱스 100.54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졌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하락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증시를 비롯한 원화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1.5원 내린 달러당 1298.9원에 마감했다. 이는 2일 연속 하락 마감으로, 지난달 28일(1298.8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 하락의 주재료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반한 달러 약세 흐름이다.

전일 미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합)를 크게 하회한다. 또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통상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앞서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하며, 전월 상승률(6%)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근원 CPI 상승률은 5.6%로, 전월 상승률(5.5%) 대비 오히려 확대됐다.

이에 물가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PPI 발표로 해당 우려가 일부 불식된 것이다. 직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부상했고, 달러 인덱스는 전일 101.6선에서 현재 100.54 수준까지 1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반대로 주요국 통화 가치는 일제히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98달러선에서 현재 1.106달러까지 상승했다. 위안화와 엔화 가치도 각각 달러당 6.845위안, 132.56엔선까지 올랐다.

전일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물가와 소비자물가 간 격차가 벌어지며, 기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부상한 것이다. 그 결과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됐고, 특히 지난 12일(현지시간) 큰 낙폭을 보였던 나스닥 지수는 2% 가량 반등했다.

국내 증시 역시 회복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71.49로 전장 대비 0.38% 상승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871억원을 순매수 했다. 코스닥 지수는 903.84로 하루새 1.07%나 급등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물가지표 둔화로 달러 약세, 위험선호 회복이 더해지면서 최근 아시아 통화대비 낙폭이 컸던 원화 약세도 되돌림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제를 기점으로 롱심리가 크게 꺾였으며, 코스피 상승은 원화 강세 배팅재료로 소화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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