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꼬마 지옥철' 김포골드라인, 해법 있나
[이슈] '꼬마 지옥철' 김포골드라인, 해법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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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연장' 서울시 폐기물과 맞바꿔야
여야 정치인들 체험만 해보고 답 없어
김포골드라인 열차. (사진=김포시청)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요즈음 부쩍이나 말많은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양촌역까지 운행하는 김포를 관통하는 전철이다. 기자가 최근 출근시간에 직접 탑승해 본 결과, 서울과 근접한 김포 고촌역에선 차량을 네번이나 보내고서야 간신히 탈 수 있었다. 

압박감도 컸다. 주로 전철로 출근하기 때문에 혼잡도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도로 압박감을 느끼기는 처음이다. 김포~서울 도시철도의 혼잡도가 서울지하철 9호선보다 1.5~2배 정도 심하다. 2량짜리 꼬마열차가 수용하기엔 역부족이다. 이 사태를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할 정도였다. 

사무실과 가까운 명동역까지 가기 위해 일단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에서 환승했다. 공항철도는 정차역을 최소화해 마곡역 등을 거쳐 서울역까지는 금방 올 수 있었다. 환승해 명동역에 내려 사무실까지 도보포함 총 1시간 이내 거리였다.

김포 시민으로서는 서울 중심부에 1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소중한 교통수단이다.

버스와 자가용을 이용하기엔 평일 출근시간대의 교통 여건이 너무 안좋다. 인천 강화군, 검단신도시에서 서울을 향하는 차량이 올림픽대로 진입 구간에서 꽉 막혀 있다. 광역버스 역시 마찬가지다. 버스전용차로가 중간에 끊겨 있고, 운행 노선이 충분하지 않다. 현재 김포시 관할인 고촌~개화는 버스전용차선이 지정됐으나, 개화에서 김포공항까지 서울시가 관할하는 지역은 지정되지 않았다. 

급기야 한강 수상버스 도입 얘기까지 뜬금없이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공약을 실행하려고 내세운 구실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대 쟁점이 된 김포골드라인은 내년 총선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포시 갑을 지역 국회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으로 각각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김주영 의원과 변호사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보좌관을 지낸 박상혁 의원이다. 또 김포시장은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직능총괄본부 광역교통개선지원단 단장을 지낸 김병수씨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선거 후보 시절 김포골드라인을 체험했고 지난 대선에서 대권에 도전한 여야 유력 정치인 이낙연, 유승민 전 의원도 그랬다.

그럼에도 김포골드라인 문제 해결은 요지부동으로 진전이 없다. 이 지역 여야 정치인과 시민단체가 수도 없이 중앙 정부와 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지옥철 체험'만 요란스럽게 한 뒤 해결책은 그간 뒷전이었다.

김포골드라인이 탄생한 배경을 보면 안쓰럽다. 김포골드라인은 전국 최초로 국비 없이 건설된 '수익자 원천 부담 도시철도'라는 이름을 얻었다. 신도시 입주민이 낸 교통분담금에 김포시 자체 예산을 더해 철도를 착공한 것이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을 통과하면 도시철도법(도시철도의건설과지원에관한기준)에 따라 도시철도 건설비를 국비 60%, 지방자치단체 40%로 분담해 지원받을 수 있었으나 이를 포기한 것이다.

김포시는 2011년 26만 명이던 인구수가 2023년 4월 현재 48만 명으로 최근 10여 년 간 두 배 가까이 급증해 앞으로 교통난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현재 17만 명의 주민 상당수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으로 김포골드라인의 주요 고객이다.

결국 '5호선 연장'이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보이는데 서울시는 이 사업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방화동 건설 폐기물 처리장의 김포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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