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아모레퍼시픽, 'DT 중심' 체질 개선 통할까
[초점] 아모레퍼시픽, 'DT 중심' 체질 개선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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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 중국 이니스프리 로드숍 철수···뉴커머스 카운셀러 등 온라인 주력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전환(DT) 중심의 기업 체질 개선을 제시해 주목된다. 중국 내 주요 브랜드의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한 데 이어 디지털 중심의 글로벌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4조4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인한 국내 면세 매출의 하락과 해외 아시아 지역·중국 매출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의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조58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7.3% 감소했다. 해외 사업은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조49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내내 반복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큰 영향을 끼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일본 등에서 사업 영업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화장품 계열사 이니스프리의 중국 내 모든 로드샵(길거리 매장)을 철수한다. 이니스프리는 2012년 중국에 진출해 매년 100개씩 공격적으로 로드숍을 늘려 2019년 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해에는 67개로 줄었다.

이니스프리에 앞서 지난 24일 아모레퍼시픽은 다른 계열사 에뛰드하우스의 마지막 중화권 매장인 홍콩 몽콕 1호점을 폐점했다. 에뛰드하우스가 지난 2012년 홍콩에 진출한 이후 11년 만이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난 2021년 진출 9년 만에 중국과 대만의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상반기 내에 중국 지역 이니스프리 로드샵 매장은 철수할 계획이지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을 주력으로 중국 사업은 이어갈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비용·접근성 등 사업의 효율화를 고려해 채널 전략을 개선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공략 위해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 아모레몰을 올해 1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아모레몰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과 북미·남미·오세아니아·중동·유럽·아프리카 등 61개국을 대상으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해외 거주하는 소비자가 글로벌 아모레몰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해당 상품이 현지로 직배송되는 형식이다. 

글로벌 아모레몰은 현재 헤라 브랜드 위주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아모레몰 출시 이후 약 한 달간 40여개국에서 구매가 발생했다. 이 중 30여개국은 아모레퍼시픽 법인 미진출 국가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글로벌 아모레몰의 브랜드 확장·종합몰로 개편하기 위한 검토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주력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를 올리브영에 입점시키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주목할 점은 CJ올리브영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Omni)채널 전략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옴니채널은 모든 것을 뜻하는 옴니에 채널(유통망)을 더한 뜻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고객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뜻한다.

아모레퍼시픽도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카운셀러 육성에 나선 상황이다. 뉴커머스(구 방문판매) 채널의 카운셀러들도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커머스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이달 중 뉴커머스 채널의 카운셀러들도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도록 커머스몰을 연다. 2040 세대를 타깃으로 새로운 회원 체계 기반의 디지털 사업 모델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이니스프리의 올리브영 입점을 계획했다"며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브랜드 매력도를 높여 궁극적으로는 기존 가맹점을 포함한 모든 채널에서 이니스프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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