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불확실한 시장,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방법
[전문가 기고] 불확실한 시장,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방법
  • 한수연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
  • ljh@seoulfn.com
  • 승인 2023.04.2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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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br>
한수연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

현재 시장은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예측이 힘든 시장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예상보다는 시장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시장긍정론을 가장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하락과 SVB(실리콘밸리은행)로부터 촉발된 은행 위기로 인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 하반기 완만한 경기침체를 예상하며 시장에서는 일부 오히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시장부정론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근거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실상 코어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상승국면에 있고, 생산과 고용이 계속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는 없고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을 상당 기간 계속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두 예측 모두 근거가 뚜렷하기에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유연하게 바라봐야만 한다. 현재 시장의 핵심 주제는 금리다. 금리의 방향성이 결국 시장을 흔드는 요소가 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금리의 방향성이 위로 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현재 가장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는 채권이라고 할 수 있다. 채권의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투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크게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이 있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경기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장기 금리의 하락도 예견되는 국내 시장은 국채나 한전채, 우량 회사채의 매입을 통해 만기보유 전략뿐만 아니라 금리가 떨어졌을 때 자본차익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달러가치의 상승으로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금도 현재 유효한 재테크 수단으로 보여진다. 이미 가격이 많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3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 하락해 2개월 연속 위축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금을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추가 매입을 권하지는 않지만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지 않다면 일부 담는 것은 유효한 전략으로 보여진다.

다소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요즘 가장 핫한 이차전지 섹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가격에 거품이 너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요즘 같은 시기에 마땅하게 투자할 만한 곳이 없다 보니 호재가 몰리는 곳으로 돈의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의 배터리 시장을 견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가격이 조정을 받으며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 주들도 고평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지 않다면 금과 마찬가지로 빠질 때마다 일부 담아가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본다. 시간의 문제이지만 결국은 미래의 먹거리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이제 시작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전기차의 4할은 배터리이다. 개별주식으로 담아가는 것도 좋지만 리스크를 줄이고자 한다면 ETF나 펀드 등으로 담아가는 것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투자 방법이라고 보여진다.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확신할 수 없는 시장에서 분산 투자는 가장 확실한 자기 보호방법이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적절히 분산해 투자한다면 감내 가능한 손실과 적절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불확실한 시장일수록 자기 자본만으로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투자하는 것은 판단을 흐리게 하고 무분별한 손절을 일으키게 한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현명한 투자자는 분산투자와 자기자본 투자를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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