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가격 바닥?···빅테크는 서버 구매 줄인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바닥?···빅테크는 서버 구매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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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저점 도달 관측 많아···美 마이크론, 가격 인하 거부
알파벳·메타·AW 서버 증설 설비투자 '뚝'···수요 증가엔 장애물 많아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메모리반도체 가격 바닥론이 부상하고 있다.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더 이상 가격 인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감산에도 IT기기의 하반기 수요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서버 증설 등 설비투자 축소가 예상보다 커 하반기 업황 회복에 장애물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기가비트)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보다 19.89% 내린 1.45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3달러 근처까지 올라섰다가 올해 1월에 2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고정거래가격이란 기업들 간의 거래가격을 뜻한다. 

이와 함께 메모리반도체 점유율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이달부터 고객사로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더이상 인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산을 선언했던 마이크론이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업계 1위인 삼성전자까지 지난달 결국 웨이퍼 투입량을 약 15~20%가량 줄이는 감산을 결정하면서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쏟아졌다.  

다만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가 4월에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또 공급 측면에서 물량이 줄더라도 시장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특히 올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주목된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판매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DDR4에서 DDR5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업계는 올해 고성능·고용량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미국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AWS 등 빅테크 기업들의 서버 설비투자(CAPEX)가 축소되는 분위기다. 메타·AWS·알파벳은 모두 올해 1분기 설비투자를 전분기 대비 15~23% 가량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만 14.7% 증가한 78억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는 서버 주문량을 30~40%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빅테크 업체의 서버 증가율을 당초 6.9%에서 4.4%로 지난 2월 하향 조정했다. 

이 외에 IT기기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 회복이 더딘 편이다.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4.6% 감소한 2억6860만대를 기록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DDR4에서 DDR5로 넘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HBM3 등은 챗GPT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것들만 가지고 하반기에 전체적 시황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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