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 집> 일임형랩 증권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
<특 집> 일임형랩 증권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
  • 임상연
  • 승인 2003.1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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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산업이 일임형랩어카운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해 나갈 것이다” 지난 10월 말 일임형랩 상품이 본격 출시되면서 증권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증권사 자산운용업의 시발점인 일임형랩이 열악한 영업환경속에 놓인 증권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현재 위탁영업, 수익증권 판매등 주요 수익원이 업체간 과당경쟁과 겸업화로 무너지면서 구조조정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일임형랩은 증권사 수익다변화는 물론 주식투자 문화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증권산업 변화 불가피

우선 일임형랩은 증권사의 경영 및 수익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증권사는 주식투자 고객에게 투자정보 및 투자채널을 제공하는 단순 길라잡이 역할만을 수행해왔지만 일임형랩 시행으로 직접 고객자산을 관리, 운용해주는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고객을 주식투자로 유인하는데 활용됐던 영업 및 리서치 조직, 고객관리등 증권사의 영업정책과 고객관리 전략도 전면 개보수가 불가피하다.

또 일임형랩이라는 자산운용업무 취급으로 ‘수수료’ 위주의 증권사의 수익구조도 책임이 강조된 ‘보수’ 개념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형증권사 자산운용담당자는 “일임형랩은 증권사의 천수답식 영업구조에 변화를 요구하는 새로운 테마가 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에 직면한 증권업계에로서는 이 새로운 테마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주식투자 문화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임형랩은 직접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패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투자에 익숙해있던 개인투자자들이 일임형랩을 통해 간접투자화되면서 투기성이 사라지고 이에 따라 증시 투명성은 높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일임형랩 성공 예감

지난 10월 22일 삼성 LG 대우 동원 미래에셋등 5개 증권사가 본격 시판한 일임형랩어카운트에 주식투자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틈바구니에서 번번히 주식투자에 실패해 많은 손실을 봤던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5개 증권사가 과당경쟁을 자제하기 위해 판매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판매 20일 만인 지난 12일 현재 잠정 집계된 일임형랩 전체 판매액은 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자금유입이 더디고 같은 기간 투신권 수탁고가 6천억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이다. 이처럼 일임형랩이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일반 신탁형 상품과는 달리 고객별(계좌별)로 관리되면서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증시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익률이 여타 상품보다 뛰어난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대우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일임형랩 추세형 A는 지난 2주간 수익률이 7%를 웃돌면서 벤치마크 대비 4배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동원증권 관계자는 “펀드는 일정 기간 고정된 포트폴리오로 운용되지만 일임형랩은 고객별로 투자성향과 시장상황에 맞게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제도 개선이 뒷받침 되면 향후 일임형랩은 종합적인 고객 자산관리 툴로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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