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부동산금융의 디지털 전략 과제 및 제언
[전문가 기고] 부동산금융의 디지털 전략 과제 및 제언
  • 김재관 마스턴투자운용 디지털혁신실 실장
  • choa109@seoulfn.com
  • 승인 2023.05.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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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관 마스턴투자운용 디지털혁신실 실장

부동산금융업은 전통적으로 비효율적이고 고비용 산업으로 인식돼 온 경향이 있다. 부동산 거래는 복잡하고 수작업이 많으며, 상대적으로 중개인과 공인중개사의 역할이 크다. 정보의 비대칭과 불투명성도 존재한다. 또한 부동산금융업은 규제와 법률적 제약이 많아 혁신과 변화에 소극적인 산업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부동산금융업은 디지털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산업 중 하나다. 이번 기회에 부동산금융업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과제, 전망, 한계, 제언 등을 두루 다뤄 보고자 한다.

디지털 기술이란 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등 정보와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을 총칭한다. 디지털 기술은 사회와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부동산금융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부동산금융업은 부동산과 관련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로서, 부동산 중개 및 임대, 인테리어, 투자 및 자금 조달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최근 부동산금융업 시장은 '프롭테크(Proptech, Property+Technology)'라고 불리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 프롭테크란 빅데이터, 인공지능,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 기반의 부동산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부동산 금융 산업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

첫째, 부동산금융 서비스의 다양화와 편리화를 촉진한다. 디지털 기술은 부동산금융 서비스의 제공 방식과 수단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왔다. 예를 들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비대면으로 부동산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맞춤형 부동산금융 상품과 조건을 제안하고, 자동으로 신용평가와 심사를 수행하기도 한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부동산금융 서비스의 안정성과 확장성 향상도 가능해졌다.

둘째, 부동산금융 시장의 활성화와 효율성을 제고한다. 디지털 기술은 부동산금융 시장의 참여자와 거래량을 증가시킨다. 예를 들어보자. 최근 디지털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을 통해 부동산 자산을 토큰화하거나 증권화해 유동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는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자산이 보다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게 한다. 또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부동산금융 정보와 거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향상됐다.

셋째, 부동산금융 산업의 경쟁 구도와 패러다임을 변화시킨다. 디지털 기술은 부동산금융 산업의 진입 장벽과 비용을 낮추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 창출 방식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핀테크나 빅테크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저렴하고 다양한 부동산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부동산금융 기관들과 경쟁하거나 협력하며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나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등의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부동산금융 서비스의 관리와 운영의 효율성 및 정확성을 개선했다. 이는 고객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부동산금융업에서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략의 추구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래와 같다. 첫째, 고객 중심의 디지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부동산금융 고객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손쉽게 부동산 정보를 습득하고,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영감을 얻고, 실시간으로 거래를 진행하고자 한다. 따라서 부동산금융 서비스 제공자는 고객의 니즈와 행동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AR, VR 기술을 활용하여 부동산 매물의 3D 모델을 보여주거나, 가상으로 인테리어를 체험할 수 있는 보다 생생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둘째, 디지털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부동산금융업 시장은 플랫폼 기업이나 스타트업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의 진입으로 거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전통적인 부동산금융 서비스보다 더 편리하고 저렴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하거나, 중개 수수료 없이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그 예시다. 따라서 부동산금융 서비스 제공자는 디지털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의 핵심 역량과 차별화 요소를 강화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추가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조직 문화와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부동산금융 서비스 제공자에게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기술적인 변화에 더해 조직 문화와 인재의 변화도 필요하다.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통찰력과 의지가 요구되며, 부서 간의 협업과 의사 결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공감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에 더해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와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유치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 인센티브 등의 조치가 긴요하다.

넷째, 디지털 리스크와 규제에 대비해야 한다. 부동산금융 서비스 제공자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새로운 리스크와 규제에 직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 공격과 사기, 플랫폼 기업과의 공정 경쟁 등의 이슈가 있다. 따라서 부동산금융 서비스 제공자는 디지털 리스크와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적절한 관리 체계와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법률적·윤리적 책임을 준수하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부동산금융업에서 디지털 전략의 추진은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선택이다. 고객들은 더욱 스마트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원하며, 산업 내에서도 경쟁력 유지와 발전을 위해 디지털화는 필수적이다. 따라서 부동산금융 기업들은 디지털 전략을 추진함에 있어서 위에 언급한 위험 요소들을 충분히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전략 추진을 위해서는 기존 서비스와 디지털 서비스의 융합을 통한 진화 또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업 내부 인력과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했을 때 기업 경쟁력의 유지와 발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대한 혁신과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 전반의 발전과 고객 서비스 경험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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