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상승률 둔화에···원·달러 환율 1310원대 하락 출발
美 물가상승률 둔화에···원·달러 환율 1310원대 하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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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7.4원 내린 1317.4원 개장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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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7원 이상 하락하며 1310원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4%대로 떨어지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며, 원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4원 내린 달러당 1317.4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달 19일(장중 1314.3원) 이후 최저치다. 이후 환율은 오전 9시 40분 기준 1317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환율 상승의 하락세의 주재료는 물가안정 기대감에 촉발된 위험선호심리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률(5%)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5%)를 소폭 하회했다. 물가상승률이 4%대에 진입한 것은 2021년 4월(4.2%) 이후 2년 만이다.

이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5.6%) 대비 0.1%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특히 최근 물가상승세의 핵심인 주거비 가격이 전월 대비 0.4% 오르는 등 상승폭이 한달새 둔화됐다.

해당 발표 직후 시장내 긴축 경계감이 급격히 완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의 95%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일 대비 16.2%포인트나 확대된 수치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졌다. 현재 시장참여자의 51.6%가 오는 9월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0.25%p↓)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49.7%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4.25~4.5%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9098%로 전장 대비 2.79%나 떨어졌다. 달러인덱스 또한 전일 101.565선에서 발표 직후 101.045선까지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반대로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44달러선에서 현재 1.0986달러까지 올라왔으며, 파운드·달러 환율도 1.2631달러까지 상승했다. 엔화 가치도 달러당 135.35엔선에서 현재 133.97엔까지 절상했다.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위험선호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45% 상승했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4%나 급등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 4월 CPI가 5%를 하회하면서,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배제됐다. 이는 국채금리와 달러화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장 초반부터 외국인 자금 유입에 하락압력이 커질 것이다. 네고 물량이 따라붙을 경우 1310원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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