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은행 중 '나홀로' 예대금리차 확대된 곳은 어디?
지난달 5대 은행 중 '나홀로' 예대금리차 확대된 곳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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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 '우리-하나-농협' 순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본점. (사진=하나은행)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본점 (사진=하나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정부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주요 은행의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줄어든 가운데 하나은행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예대금리차 전 부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5대 은행 중 가계부문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차이)가 크다는 것은 '이자장사'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다만, 하나은행 측은 상생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서민금융상품 취급을 늘린 영향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은행연합회가 22일 소비자포털에 공개한 지난 4월 한 달간의 은행 예대금리차 비교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 가계부문 예대금리차가 전월보다 확대된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했다. 하나은행의 지난달 가계부문 예대금리차는 1.24%p(포인트)로 전월(1.18%p)보다 0.06%p 확대됐다.

나머지 4대 은행은 모두 전월 대비 축소됐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 1.15%p→1.14%p △신한은행 1.14%p→1.13%p △우리은행 1.25%p→1.23%p △농협은행 1.36%p→1.20%p 등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서민금융 상품 제외 가계예대금리차와 전체 예대금리차도 전월 대비 모두 확대됐다. 지난달 하나은행의 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1.20%p로 전월(1.11%p)보다 0.09%p 증가했다.

하나은행 외 신한은행도 서민금융 상품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확대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3월 1.01%p에서 4월 1.02%p로 0.01%p 증가했다. 다만, 신한은행의 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이 밖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13%p, 1.22%p로 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전월과 같았다. 유일하게 농협은행만 1.34%p에서 1.18%p로 전월 대비 축소됐다. 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우리은행(1.22%p)이 1위를 차지했으며 하나은행(1.20%p), 농협은행(1.18%p), 국민은행(1.13%p), 신한은행(1.02%p) 등이 뒤를 이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한 전체 예대금리차에서도 5대 은행 중 하나은행이 유일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하나은행의 전체 예대금리차는 1.59%p로 전월(1.57%p)보다 0.02%p 확대됐다. 이 외 △국민은행 1.59%p→1.59%p △신한은행 1.42%p→1.38%p △우리은행 1.68%p→1.60%p △농협은행 1.68%p→1.53%p 등을 기록했다.

전 부문에서 유일하게 예대금리차가 증가한 하나은행 측은 서민금융상품 취급을 늘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서민금융상품을 크게 늘렸는데, 서민금융 상품이 고금리다 보니 전체적인 금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등 수신금리가 낮은 정부정책자금을 주로 취급한 영향으로 예대금리차가 컸던 농협은행은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예대금리차가 크게 축소됐다. 농협은행은 지난 1월 이석용 행장 취임 직후부터 상생금융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잇따라 인하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월 대비 대출금리가 17bp(1bp=0.01%p) 하락한 반면 수신금리는 2bp 하락했는데, 대출금리 인하폭이 더 컸던 영향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19개 은행으로 확대할 경우 지난달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6.13%p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은행 예대금리차 비교공시가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취급한 영향이란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전북은행은 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4.94%p)와 예대금리차(4.44%p)에서도 전체 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를 살펴보면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로 4.28%p였고, 케이뱅크(1.54%p), 카카오뱅크(1.15%p)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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