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SW업계, 'SaaS'로 활로 튼다
'실적 한파' SW업계, 'SaaS'로 활로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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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한글과컴퓨터·더존비즈온 등 국내 SW 기업 1분기 영업이익 일제 하락
정부, SaaS 전환 사업 적극 추진···하반기 실적 개선 발판 기대
(사진=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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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최근 경기 악화로 소프트웨어(SW) 업계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각 SW사들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 개편에 나서고 있다.

SaaS는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제공 모델로, 별도의 구매나 설치 없이 브라우저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형식을 뜻한다. 별도의 인프라 비용을 소모하지 않고도 클라우드를 통해 빠르게 서비스를 확장하고 배포할 수 었다.

정부 역시 SaaS 직접 구매 및 전환 지원 기술 개발 등 해당 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SW 업계의 '활로'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안랩·한글과컴퓨터·더존비즈온 등 국내 SW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안 SW 기업 '안랩'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줄어든 21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거뒀으며, 같은 기간 한글과컴퓨터는 약 42% 감소한 24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세무회계 SW 기업 '더존비즈온'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처럼 SW 기업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IT 투자 위축과 팬데믹 시기 인건비 증가,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업계 한파에 각 SW 기업들은 클라우드 전환 기조에 발맞춰 SaaS 위주의 사업 개편으로 활로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0일 주주 서한을 통해 "설치형 SW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지난해 클라우드 SaaS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환을 시작했다"며 "클라우드 SaaS 사업의 확장과 AI 분야 육성을 통해 국내외 AI 에디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말 메가존클라우드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상품 개발 △솔루션 컨설팅 △운영 관리 서비스 제공 △국내외 고객 확보 등의 활동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을 비롯한 ICT 기업들 역시 SaaS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SW 진흥 전략으로 SaaS 사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는 만큼, SW 업계의 SaaS 사업 전환이 하반기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공부문 상용 SW 구매 화성화를 위해 'SW사업 계약 및 관리감독에 관한 지침'을 개정하고 'SaaS 직접구매제도'를 도입했다.

직접구매는 SI(시스템통합) 사업에서 상용 SW구매 사업을 분리해 발주기관이 SI사업자를 통하지 않고 상용SW를 직접 구매토록 하는 제도로, 그간 설치형(온프레미스) SW에만 적용됐으나, 이번 제도를 통해 SaaS도 공공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함께 115억원 규모의 SaaS 전환 지원 기술 개발 사업도 진행한다. 국내 중소 SaaS 기업들이 기술력 부족으로 기존 SW를 SaaS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고려해 이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서다. 해당 사업은 ICT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 기업 이노그리드가 단독 수주를 맡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SW 기업이 SaaS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아직까지 클라우드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글로벌 빅테크 등 클라우드 기업의 지원이 마련된다면 중소 SW업계도 사업 성장을 향한 발걸음을 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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