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 니치향수 사업 확대···새 먹거리 찾는다
패션가, 니치향수 사업 확대···새 먹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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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LF·삼성물산, 고가 브랜드 육성 경쟁
신규 니치 향수 힐리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패션 기업들이 니치 향수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션에만 한정됐던 매출구조에서 니치향수 사업 범위를 확대하며 다각화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6000억원에서 2021년 7067억원으로 커졌다. 이 중 니치 향수 비중이 약 90%에 달한다. 니치 향수는 틈새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니키아(nicchia)에 어원을 뒀다. 극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향수를 뜻한다. 합성 원료를 통해 대량생산 하는 대중적인 향수 브랜드의 제품과 결을 달리한다. 천연 향료와 희귀 성분 등의 고급 원료를 주재료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향수 시장은 고가 상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스몰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가격대는 높지만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엘에프(LF)·삼성물산 패션부문 등 패션 대기업도 국내 니치 향수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규 향수 브랜드 2개를 잇달아 추가하며 니치 향수 사업을 강화한다. 이달 1일 프랑스 니치 향수 힐리(Heeley)와 이탈리아 럭셔리 토털 프래그런스 브랜드 쿨티(Culti)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로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바이레도·산타마리아노벨라·메모파리·에르메스 등을 포함해 총 10개 향수 브랜드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니치 향수 신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달 5일에는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통해 프랑스 고급 니치 향수 브랜드 힐리(Heeley)를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주요 백화점 내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와 분더샵 청담 등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7월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프래그런스 브랜드 쿨티(Culti)를 출시한다. 

엘에프(LF)는 조보이의 국내 유통 판권을 확보하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보이는 조향사 프랑수아 헤닌(François Hénin)이 2010년 출시한 니치 향수 편집숍 브랜드다. LF가 2016년 8월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 니치향수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도 주목해볼만 하다.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는 창립자인 장 뱅상 불리의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자연에서 추출한 유기농 원료 그대로를 사용하는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해 오고 있다.

니치 향수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지난해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의 신규 매장도 6곳 늘리며 유통망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는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며 자연 친화적이고 피부에 순한 원료를 사용하는 깨끗한 뷰티 브랜드를 선별하고 있다. 메종루이마리, 바이로지제인, 엘리스 브룩클린 등 글로벌 클린 프래그런스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메종루이마리는 레이블씨의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대표 상품으로는 우디 계열 대표 향수로 손꼽히는 No.04 부아 드 발린코트와 히노키 우드향을 중심으로 시더우드와 패츄올리, 화이트 머스크의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No.02 르 롱 폰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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