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입 543억달러로 14.0% 감소, 석유 등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
5월 무역수지 적자 273억4000만 달러, 적자폭은 매달 줄어들어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273억달러(약 36조원)를 넘어섰다. 다만 무역적자 폭은 매달 감소하는 추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부진 영향이 여전히 컸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6.2%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이차전지 양극재(17.3%) 등 일부 품목은 수출이 늘었지만,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이차전지(-4.9%) 등 주력 수출품목은 대부분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5월 수입액은 54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서 수입액이 줄었다.
이에 따라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다.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한 이후 27년 만에 가장 긴 무역적자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7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1월 125억3000만달러에서 2월 53억2000만달러, 3월 47억4000만달러, 4월 26억5000만달러, 5월 21억달러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