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IPTV"···이통 3사, 미디어 기술로 '활로'
"위기의 IPTV"···이통 3사, 미디어 기술로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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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동영상 업스케일, 프리미엄 STB, IPTV 운영·설계 기술 개발 등 미디어 경쟁력 확보 박차
(사진=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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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최근 IPTV 시장의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미디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며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IPTV 시장은 시청자들의 미디어 시청 형태가 변화하고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며 다소 정체되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 수는 2056만명으로 전 반기 대비 1.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동통신 3사는 AI를 활용한 동영상 업스케일(화질 향상) 기술과 프리미엄 셋톱박스(STB), IPTV 운영·설계 기술 개발 등 미디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T는 지난 25일 AI 반도체 자회사 '사피온'과 함께 AI 기반의 동영상 업스케일 기술을 바탕으로 미디어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SKT는 동영상 업스케일 기술 '슈퍼노파'를 적용한 'VoD(주문형 비디오) 트랜스코더'와 '라이브 컨버터' 솔루션을 상용화하기로 했다.

사피온은 자사 AI 반도체가 적은 전력으로도 빠르게 영상을 전환하는 등 높은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SKT는 이 솔루션을 MBC에 우선 공급하며, MBC는 FHD 화질로 수급·중계 예정인 스포츠경기에 해당 기술을 적용, 4K 화질의 UHD 방송 송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AI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STB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 ENA를 중심으로 구축한 콘텐츠 제작·유통 밸류체인과 연계해 가입자 '록인 효과'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지난 18일 KT그룹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이러한 특징을 담은 '지니 TV 올인원 STB'를 선보였다.

IPTV 최초로 HDR 기술의 양대 산맥 '돌비비전'과 'HDR10+'를 동시 지원해 더욱 밝고 뚜렷한 이미지 표현이 가능해졌다. 돌비비전은 기존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 해외 거대 OTT에서만 지원됐으나, 이번 STB를 통해 이러한 제약 없이 고품질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사운드바는 하만카돈 스피커에 객체 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고음질을 지원한다. TV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아도 사운드바만으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도 적용해 차별점을 갖췄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업계 최초로 IPTV 품질을 대폭 개선하는 MSA(Microservice Architecture) 기술을 적용해 공개했다.

해당 기술은 IPTV 플랫폼을 작은 서비스 단위로 잘게 분할해 운영하는 설계 기술로, 하나의 시스템을 작은 단위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리해 △수정 범위 명확화 △쉬운 수정으로 빠른 개발 가능 △문제 발생 시 장애 범위를 최소화 등의 장점이 있다.

기존 IPTV 플랫폼은 시스템을 하나의 거대한 서비스 형태로 개발하는 모놀리식(Monolithic)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러한 방식에서는 사소한 기능 추가·변경 시 플랫폼 내 여러 영역을 수정해야 하며, 부분적인 문제 발생 시에도 전체 시스템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SA 도입으로 LG유플러스는 △개발 속도 7배 개선 △고객 품질불만 1~2일 내 신속 해결 △하루에 수백번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는 역량 및 환경 확보 △클라우드 인프라 1~2시간 내 구축 △대량 접속으로 인한 품질저하 방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IPTV 3사 뿐만 아니라 한국의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며 "자체 미디어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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