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코웨이 합작사 힐러비, 규제·경영악화에 대규모 희망퇴직
넷마블-코웨이 합작사 힐러비, 규제·경영악화에 대규모 희망퇴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NA 분석 통한 헬스뷰티 서비스 정부 규제로 무산···영업손실 지속
직원들 "창립 2년도 안됐는데 10여분 설명 후 사인하라 공지" 주장
사측 "대표 임금삭감·복리후생 축소·일부 전환배치 통해 경영 정상화"
넷마블 본사. (사진=넷마블)
서울 구로구 소재 넷마블 본사 사옥. (사진=넷마블)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넷마블과 코웨이의 첫 합작법인인 '힐러비'가 출범 2년 여만에 정부 규제와 경영악화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했다. 

5일 힐러비와 넷마블에 따르면 힐러비는 최근 비상경영 설명회를 열고, 오는 30일까지 DNA 사업부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를 받는다.

힐러비는 넷마블이 지난 2020년 코웨이를 인수한 후, 지난 2021년 양사가 처음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화장품 등 헬스&뷰티 사업을 하고 있다. DNA 사업부는 넷마블과 코웨이가 헬스케어 분야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부서다.

힐러비 관계자는 "영업손실이 지속되던 상황에 DNA 사업부의 2차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정부 규제로 사업이 무산돼 재정 위기 상황에 놓였다"며 "마지막 자구책으로 DNA 사업부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힐러비는 개인 DNA를 분석해 맞춤형 화장품과 건강식 등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을 지난 2년 여 동안 준비해왔으나,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개인 DNA 분석 결과를 활용한 2차 서비스는 불가하다는 규제를 발표함에 따라 부득이 지난달 10일 부로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넷마블 힐러비는 지난해 말 영업적자 180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50억1500만원 적자로 자본잠식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힐러비는 넷마블로부터 총 225억원 규모의 신규투자 및 신사업 운영비를 대여받았으며, 지난 3월 말에는 코웨이로부터 10억 여원의 자금차입을 받는 등 넷마블이 자금 수열을 계속하고 있으나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힐러비에 자금을 수혈한 넷마블은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약 2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137% 늘어났다.

힐러비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희망 퇴직 소식에 대해 충분한 정보 전달과 대책 마련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힐러비 직원 A씨는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게시글에서 "지난달 27일 비상경영 설명회는 약 10분 가량의 대표 발언과 보상 안내 질문을 포함해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충분한 정보 전달이 되지 않았음에도 다음주 금요일까지 결정하고 사인하라는 공지가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창립 2년이 채 되지 않아 대상자 대부분의 근속 년수가 낮은데, 연차별 보상안을 나열하고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힐러비 측은 “지난 27일 이응주 대표는 ‘DNA 2차 서비스에 대한 정부 규제강화 등으로 힐러비의 DNA 맞춤형 플랫폼 신사업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6월부터 비상경영체제 돌입이 불가피함을 전직원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DNA 사업중단으로 현재 힐러비가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짐에 따라 대표이사 임금 삭감, 복리후생 축소 등 다양한 비용절감책 시행, DNA 사업조직 대상 희망퇴직 실시, 일부 직원 전환배치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임직원들에 최대한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고, 아울러 회사의 생존 및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