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이번에는?
한국 증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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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오전 MSCI 재분류 결과 발표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의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선진국 지수(DM)에 편입될 수 있을지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한국 시간 기준 6월 23일 오전 5시30분에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이 선진국 편입 후보군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MSCI에서 지적받은 시장 접근성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해당 부분은 오는 9일 오전 5시30분 예정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세계적인 펀드들의 투자 기준이 되는 국제 벤치마크다. MSCI가 관찰 대상국으로 올린 후 선진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가 6월 관찰 대상국에 오르면 실제 편입이 완료되는 시점은 이르면 2025년 5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증시는 지난 2008년 MSCI 선진시장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다. 정부는 이후 꾸준히 선진시장에 편입되기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시도했다. 2014년에는 워치리스트에서 제외됐고, 2022년에도 선진국 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현재 한국은 여전히 신흥국지수(EM)에 속해있다. 

지난해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한국정부는 MSCI의 지적 사항에 대해 적극적인 개선에 나섰다. 다만 정부에서 추진하는 배당절차 개선, 자산 10조원 이상이거나 외국인 지분율 30% 이상인 상장법인의 영문공시 의무화 등이 모두 내년 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선진국 편입을 위한 제도 개선이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이끌어내는데 긍정적 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워치리스트를 거쳐 선진국 지수에 포함될 경우,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56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자금 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제도개선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밝혀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가 개선을 요구한 외환시장 개방 문제, 배당 문제, 외국인 등록이나 영문 공시 등의 이슈에 대해, 정부는 개선을 약속한 상태이며, MSCI 측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한국이 MSCI 선진국으로 편입된다면 실제 편입은 아무리 빨라도 2025년 5월 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시장의 기대와 달리 6월 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라며 "MSCI의 보수적 행태를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에 집중된 제도 변경의 실제 시행 이후 등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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