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연체율 비상'···금융당국 긴급 현장점검
2금융권 '연체율 비상'···금융당국 긴급 현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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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올해 1분기 연체율 5.1%로 7년 만에 최고
카드사들 대부분 연체율 1% 상회, 상호금융 연체율도 치솟아
금감원, 다음주부터 2금융권 연체채권 관리 현장 점검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캐피탈,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연체율이 치솟으며 금융불안이 높아지자, 금융당국이 다음주부터 현장 점검에 나선다.

11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주 중반부터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상호금융업 등 2금융권에 감독·검사 인력을 파견해 이들의 연체채권 관리 상황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율은 금융 부실의 선행지표"라며 "아직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숫자가 너무 커질 경우 외부 불안이 자극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선 저축은행 8곳, 카드사 4곳, 캐피탈사 6곳 등 모두 18곳을 1차 점검 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 단위 조합들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2금융권의 부실 채권의 매각, 상각 등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부실 채권 매각은 한국자산관리공상(캠코) 등 유동화회사 등에 채권을 매각하는 것을, 상각은 부실채권 손실처리를 말한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올해 1분기 5.1%다. 연체율이 5%를 넘은 것은 2016년 말(5.83%) 이후 약 7년만에 처음이다.

카드사의 올 1분기 연체율도 대부분 1%를 넘었다. 신한카드(1.37%), 삼성카드[029780](1.10%), KB국민카드(1.19%), 롯데카드(1.49%), 우리카드(1.35%), 하나카드(1.14%) 등이다. 신한카드는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KB국민카드는 2020년 1분기 이후, 삼성카드는 2020년 2분기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또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에 따르면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의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42%로 전년 말 대비 0.90%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권 연체율은 최근 5~6년간 1%대를 유지해왔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2%대로 올랐다. 상호금융권 연체율에서 최근 부실화 우려 논란이 일고 있는 새마을금고는 빠졌다. 올 1분기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다른 상호금융권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마을금고는 1분기 연체율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부실채권 정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제도 수정에도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2금융권 부실채권을 캠코 이외에 민간 유동화전문회사에도 매각할 수 있도록 관련 협약을 개정키로 했다. 그동안 캠코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입해왔는데, 이 때문에 매각 가격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져 연체채권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유동화 매각도 가능하도록 하는 '자산유동화법 시행령' 개정도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 상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농협이나 수협 등과 달리 보유 자산을 유동화할 수 없다.

금융위는 또 앞서 금융권 최대 위기 변수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를 막기 위해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대주단 협약을 최근 확대·개편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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