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확인되자 긴축 경계감이 완화되고,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상승마감했다.
특히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92달러(1.23%) 오른 배럴당 7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월 28일 이후 최고치이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올랐으며, 이틀간 상승률은 3.78%에 달한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0.71달러(0.9%) 상승한 배럴당 80.1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올라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4.0% 상승보다 낮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 3.1% 상승보다도 낮다.
연준이 선호하는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올라 시장 예상치 5.0% 상승과 전월 5.3% 상승보다 낮았다.
이에 연준의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경제 연착륙 기대감을 높였다. 당연히 원유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불렀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달러화와 국채금리가 하락한 점이 유가를 떠받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수준의 영향을 미치는데 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94만6000 배럴 늘어난 4억5812만8000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만배럴 감소와 달리 크게 증가한 것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1% 이상 하락한 100.532까지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이달 6일 이후 1주일여 만에 3%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24.6달러(1.3%) 오른 온스당 196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