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출시하는 애플, 中 '애국소비'에 점유율 급감 불가피
아이폰15 출시하는 애플, 中 '애국소비'에 점유율 급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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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대상 외산 통신기기 금지령···아이폰15 판매에 타격
화웨이 메이트60 프로 '기술자립' 여론···中 '애국소비' 확산
다음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5를 출시한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를 공개한다. 사진은 아이폰15 공개 행사 초대장. (사진=애플)
12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5를 출시한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를 공개한다. 사진은 아이폰15 공개 행사 초대장. (사진=애플)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에 대한 반감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올해 4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반도체 수출규제 등 미국의 잇단 첨단기술 규제책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공무원을 비롯해 공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무실 내 외국산 통신기기 사용을 금지하면서 아이폰이 직접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플 등 미국 제품 대신 화웨이의 최신 '메이트60' 스마트폰 등 자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른바 '애국 소비'가 급물살을 타면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현격히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중앙정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외국산 통신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적용 대상을 공기업으로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외산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인 만큼,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아이폰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17.7%로 1위를 지켰다. 이어 중국 비보와 아너가 각각 17.2%, 16.4%로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15.3%로 4위에 머물렀으나, 중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데 비해 애플 점유율은 더 늘었다. 

애플에 이어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가 각각 13.0%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76.1%가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통상 애플이 9월에 아이폰 새 모델을 공개하고 늦어도 10월부터 세계 판매에 들어가는 만큼, 4분기에는 애플 점유율이 높아지곤 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점유율 20.6%로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위 비보와 격차는 3.1%포인트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4분기 예전같은 중국 시장 1위는 어려워 보인다. 애플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아이폰15 공개를 앞두고 중국발 악재가 생기면서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의 전체 판매량을 2억2000만대~2억25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대비 5%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도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감소에 따라 올 4분기 세계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탈환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애플의 세계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5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파크에서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한다. 중국 내 보이콧 움직임이 아이폰15의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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