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기업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개선됐다. 환율 상승세에 일부 수출업체의 실적이 개선된 데다, 대중국 수출가격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은, 여전히 비관적이라는 진단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BSI가 7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값으로 하회 시 현재 경기나 향후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올해 전산업 BSI는 △1~2월(69) △3~4월(72) △5~6월(76) 등으로 2개월 주기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후 △7월(74) △8월(71) 등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반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BSI는 68로 전월 대비 1p 올랐다. 전자·영상·통신장비(-2p) 등이 하락했지만, △기타 기계·장비(+6p) △1차금속(+5p) △석유정제·코크스(+13p)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자동화설비 등을 수출하는 업체의 실적이 개선됐으며, 중국 철강생산 감산과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싱가포르 정제마진 스프레드도 확대됐고, 윤활유 부문의 매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BSI 역시 77으로 전월 대비 2p 늘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1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5p) △건설업(+3p)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18p) 등이 상승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공공부문 토목설계 수요가 증가한데다, 기발주 토목공사 착공에 따른 매출도 늘었다"며 "가을철 야외 행사 증가 등으로 인력파견·행사대행 수요도 증가했다. 이밖에 가을철 골프 성수기 고객과 중국 단체관광 등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다만 다음달 전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73)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제조업(67)에서는 2p 내렸으며, 비제조업(77)은 1p 올랐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는 92.7로 전월 대비 1.3p 하락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