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동 긴장·금리 발작에 기술주 패닉···엔비디아 이틀간 9%↓
뉴욕증시, 중동 긴장·금리 발작에 기술주 패닉···엔비디아 이틀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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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98%↓·S&P500 1.34%↓·나스닥 1.62%↓
10년 만기 국채금리 4.9% 돌파···반도체주 급락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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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급락마감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9%를 돌파해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기술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對중국 수출 추가 규제와 맞물려 반도체주 낙폭이 컸는데, 엔비디아 주가는 이틀간 9%가량 추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2.57포인트(0.98%) 하락한 33,665.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60포인트(1.34%) 떨어진 4,314.60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45포인트(1.62%) 하락한 13,314.3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1.22포인트(1.76%) 급락한 3,413.45를 기록했다.

중동의 전황이 전날 가자지구 내 알 아흘리 병원 폭발과 이를 둘러싼 책임 문제로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환자 등 5백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 폭발을 놓고 아랍권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목하고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 반면 이스라엘은 또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 사고가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른 세력의 소행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네탓 공방속에 이란은 이슬람협력기구(OIC)의 회원국에 대해 이스라엘에 석유 판매를 하지말 것을 촉구했다. 이는 이란의 참전 가능성을 높여 이날 국제유가가 2%가까이 급등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는 중동 전황보다는 미국 경제지표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7% 급증한 135만 채를 기록했다.

전날 공개된 9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7% 늘어난 7천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0.3%)를 웃돈다.

이들 지표 호조는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를 키웠고, 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4.9%를 뚫고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5%를 돌파했고, 2년 만기 국채금리는 5.2%를 웃돌았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주 연속 올라 7.7%까지 치솟았다.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은 앞으로 경제가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거나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세 역시 같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0% 오른 106.57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1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88.5%)보다 더 높아져 99%를 넘어섰다. 또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9.2%,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0.8%로 각각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4포인트(7.49%) 오른 19.22를 기록했다.

중가를 업종별로 보면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차주 테슬라가 4.7% 급락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주 엔비디아가 전날(4.7%)에 이어 3.96%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전날 미국 정부가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여파로 약세를 이어갔다. 인텔과 AMD도 각각 2.79%, 2.82% 하락했다.

국채금리 급등으로 대부분의 기술주가 맥을 못추고 줄줄이 하락했다. 애플 0.7%, 마이크로소프트 0.5%, 메타 2.1%, 아마존닷컴 2.5%, 구글의 알파벳 1.2%, 넷플릭스 2.6% 하락했다.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프록터앤갬블(P&G)은 지난 분기 월가 전망치 1.72달러보다 많은 1.83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P&G의 주가는 2.58% 상승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실적 가이던드스를 하향 조정하며 9.67% 급락했다. 모간스탠리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6.78%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와 넷플릭스는 각각 4.78%, 3.96% 하락했다.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넷플릭스는 12%, 테슬라는 1.76% 각각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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