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차전지 핵심소재 흑연 수출통제···韓업계 "영향 크지 않아"
中, 이차전지 핵심소재 흑연 수출통제···韓업계 "영향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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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IRA 대응 공급처 다변화···직접 영향 없어"
흑연 대체 실리콘 음극재 투자 확대···"비중 크지 않다"
중국 (사진=픽사베이)
중국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중국 정부가 갈륨, 게르마늄에 이어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구상흑연 등 고(高) 민감성 흑연을 수출 통제 대상에 넣기로 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는 20일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수출 통제 대상이 된 품목은 △고순도(순도 99.9% 초과), 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 고밀도(밀도 ㎤당 1.73g 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구상흑연과 팽창흑연 등 천연 인상흑연과 제품이다. 수출 통제는 12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대해 당장 배터리 업계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회사는 흑연을 직접 수입하는 게 아니라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공급받는다"며 "음극재 공급처가 한 곳에 특정돼 있지 않고, 다변화하고 있어 당장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올해 각각 호주, 미국 기업과 협력해 음극재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또 포스코퓨처엠과 SKC, 한솔케미칼 등 국내 주요 음극재 제조 기업들은 실리콘 음극재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당장의 타격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 음극재에 실리콘 산화물을 첨가한 것으로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 

음극재 제조사 관계자는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을 사용하지 않아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에 임시 통제됐던 구상흑연 등 고민감성 흑연 품목 3종을 이중용도 품목 통제 리스트에 넣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용도 품목은 민간 용도로 생산됐으나, 군수 용도로 전환 가능한 물자를 말한다. 

이어 대변인은 "철강·야금·화학공업 등 국민경제 기초산업에 주로 쓰이는 용광로용 탄소전극 등 5종의 저민감성 흑연 품목에 대한 임시 수출 통제 조치는 취소한다"고 했다.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자국의 수출통제법에 따른 것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조치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관련 규정에 맞으면 수출은 허가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다만 미국와 경제 제재가 강화되는 만큼 반도체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이어 흑연까지 통제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흑연은 이차전지 음극재 원료 외에도 다양한 분야 소재로 활용되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한국 관련 산업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 인조흑연의 87%, 천연흑연의 72%를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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