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누적 순익 4.4조 '역대 최대'···전년比 8.2%↑
KB금융, 3분기 누적 순익 4.4조 '역대 최대'···전년比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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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비이자수익 성장···조달비용 증가로 NIM 하락
분기배당 510원 결의···매입완료시 3000억 자사주 소각
KB금융그룹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규모인 4조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연간 순이익 '5조원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이자마진 축소로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에서 가계·기업대출 등 대출자산이 견조하게 증가한 데다 비이자수익이 크게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321억원)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8.4% 감소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3분기 기타영업손익이 감소했고,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반영으로 KB손해보험에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세부 실적을 보면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8조8472억원으로, 은행 대출자산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은 336조원으로 올해 2분기 말 대비 1.8%, 지난해 말 대비 2.4% 증가했다.

다만,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정기예금, 시장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조달부담이 증가하면서 그룹과 은행 모두 1bp(1bp=0.01%p)씩 하락했다. 이에 따른 3분기 그룹 NIM은 2.09%, 은행 NIM은 1.84%다. 다만, 시장에선 저원가성예금 규모가 큰 KB금융의 NIM 하락폭이 다른 금융그룹들의 하락폭에 비하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7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증권 수탁수수료 확대와 은행 신탁상품 판매 회복에 따른 신탁이익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기타영업손익은 1조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054억원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3분기 개별로 보면 231억원 손실을 기록,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3분기 중 시장금리 및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이 감소했고, KB손해보험에서 710억원 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3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전입 기조로 0.52%를 기록했다.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486억원으로, 2분기 추가 충당금 기저효과에 따라 전분기 대비 2028억원 감소했다.

아울러 KB금융은 3분기 주당배당금으로 510원을 결의했다.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지난 7월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관련해 KB금융 측은 "8월부터 신탁계약방식에 의거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소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3분기 2조855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라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증가했음에도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성장한 데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36조원으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2분기 말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 중 대기업여신은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과 전반적인 대출수요 증가로 2분기 말 대비 8.9% 증가하며 여신성장을 견인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회복되면서 2분기 말 대비 0.6% 증가했다.

은행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25%,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26%로 전분기 대비 각각 2bp, 1bp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27.7%로 높은 수준을 유지, 잠재부실에 대응할 충분한 손실 흡수력을 확보했다고 KB금융 측은 전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36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확대와 소매채권 중심의 WM금융상품 판매 증가, IB부문의 인수금융 수수료 수익에 힘입은 결과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680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부동산 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음에도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익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2.7%(799억원) 줄어든 272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이 증가한 데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22%, NPL비율은 1.14%로 전분기보다 6bp 상승했으나 NPL커버리지비율은 32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KB라이프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108.6% 증가한 28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CSM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시장금리 하락 및 주가상승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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