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투 매각 끝나지 않았다'
'현투 매각 끝나지 않았다'
  • 임상연
  • 승인 2003.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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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등 금융불안 요소 산재...매각작업 '악영향'
증권-투신업 상황 악화시 본계약 파기도 가능
업계 정부 고강도 증시활성화 대책 강구해야


정부와 푸르덴셜간 현투증권 매각 본계약 체결로 투신권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어떤 결과도 장담하기 힘들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본계약 체결로 현투를 매각한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됐지만 클로징(매각완료) 시점까지 상황변화에 따라 계약조건이 악화되거나 또는 계약 자체가 파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5일 투신사 한 대표이사는 이번 현투증권 매각 본계약 체결은 투신권 구조조정에 의미가 크다며 하지만 본계약 체결이 곧 매각이라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정부는 시장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해 클로징 시점까지 정부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을 당부했다.

실상 이번 계약은 단순히 양측(정부와 푸르덴셜)이 현투증권 매각(인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과 기본 매각조건을 밝히는 내용이었을 뿐 계약파기에 따른 패널티등 공신력이 포함되지 않아 어떤 결말도 예측하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최근 카드채, 금리급등 등의 금융불안 요소가 증권 및 투신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현투 매각 클로징(매각완료)시점까지 금융불안 요소가 잔재하거나 더욱 커질 경우 본계약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업계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미 투신업계의 경우 LG카드로 촉발된 카드사 유동성 문제로 인해 수탁고가 한달만에 11조원이나 급감, 130조원대에 머물면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현투운용은 이달들어 수탁고가 1조6천억원이나 감소해 총수탁고가 지난 4월 카드채 사태 이후보다도 적은 13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9월 17조원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4조원 가까이 수탁고가 감소한 것이다.

한 증권사 M&A 팀장은 지난 AIG와의 협상때에도 9,12 미 테러사건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AIG가 협상 조건을 번복하고 끝내 결렬되는 수순을 밝았던 사례를 감안하면 사태악화에 대한 시나리오도 준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재지변과 같은 일은 없겠지만 최근 국내 금융불안 요소들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증권 투신업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늘 본계약을 체결한 푸르덴셜측도 이같은 국내 금융시장 상황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감위가 클로징 시점을 내년 1월중이라고 밝힌 데 반해 푸르덴셜측이 1분기(1~3월)로 여유있게 잡은 것도 이같은 국내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본계약은 국제금융계약 관례상 3개월내 매각대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파기된다.

따라서 업계전문가들은 이번 매각 결정이 제대로 성사되기까지는 정부가 카드채 대책 등의 금융 안정화 대책은 물론 증시활성화를 위한 고강도 대책도 함께 강구해 금융불안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전문가는 현투 매각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못박고 최근 증권 투신업계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는 관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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