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내수부진 여파에 두달 연속 '악화'
기업 체감경기, 내수부진 여파에 두달 연속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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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산업 BSI 68, 전월比 1p↓···평균치 밑돌아
전자장비, 석유, 의료기기 업황 부진···건설업도 악화
부산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기업 체감경기가 두달 연속 악화됐다. 반도체 수출 개선에도,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전자부품 수요가 감소한 결과다. 설상가상 유가 하락세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에 석유정제업과 건설업의 수익성도 크게 떨어졌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BSI가 68로, 전월 대비 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두달 연속 내림세로, 장기평균치(77)를 크게 하회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값으로 하회 시 현재 경기나 향후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BSI의 경우 70으로,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의료·정밀기기(-13p) △전자·영상·통신장비(-7p) △석유정제·코크스(-7p) 등의 경기가 악화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전제품·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전자부품 수요가 감소했다"며 "연초 수주 감소 및 원가 상승에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석유정제 사업 역시 2월 초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BSI는 67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5p) △운수창고업(+2p) 등의 업황 지수가 상승했지만, 건설업(-7p) 등의 업황이 악화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시설관리과 인력파견 등의 수요가 증가했고, 물동량 증가 및 해상운임 상승으로 해운업 업황이 개선됐다"며 "반면 건설업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조달금리가 상승했고, 원자재 가격도 뛰면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다음달 전산업 업황전망 BSI는 72로, 3p나 상승했다. 이 중 제조업(75)에서는 4p나 올랐으며, 비제조업(70)은 2p 상승했다.

이에 대해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가전제품·자동차 등 전방산업에 필요한 전자부품 수요가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좋았음에도 내수부진 영향이 반영되며 제조업황 지수가 하락했다"며 "다만 가격 상승 및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망 지수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는 93.3로 전월 대비 1.8p나 뛰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의 경우 93.4로 한달새 0.1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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