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의 깜짝 실적, 비결은 '비용 다이어트'
KB국민카드의 깜짝 실적, 비결은 '비용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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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호적 영업환경 속 1분기 순익 69.6% 급증
비용절감과 조달구조 다변화로 수익성 극대화
건전성·수익성 '고민'···"新 성장동력 확보 사활"
KB국민카드 광화문 본사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 광화문 본사 (사진=KB국민카드)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KB국민카드가 그간의 부진을 딛고 일어섰다. 고금리·경기둔화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에서 순익이 70% 가량 증가하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외형성장 대신 뼈를 깎는 비용효율화를 통해 이익창출력을 강화한다는 이창권 사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KB금융그룹의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6%나 급증한 139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깜짝 실적은 다소 이례적이다. 매출 성장세나 일회성요인 같은 통상적 요인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분기 KB국민카드의 취급고는 45조1839억원으로 일년새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중 7% 늘어난 할부를 제외하면 일시불이나 대출부문의 이용실적 증가세가 제한적이었다.

또한 1분기 영업이익도 1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5%나 급증했다. 지난해 자회사매각을 통한 일회성이익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두배 이상 웃돌았던 롯데카드의 사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영업비용 효율화 통한 이익창출력 강화···실적호조 견인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은 비용이다. 1분기 영업수익(1조3519억원)이 5.8% 증가한 가운데, 영업비용(8405억원)은 1.5%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중 비용절감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압박에도 이자비용(1944억원)은 15.7% 증가에 그쳤으며,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6461억원)은 2.2% 줄었다.

비용절감의 효과는 지난해 1분기와 대조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당시 이자비용(1680억원)은 63.9%나 폭증했으며,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6604억원)도 14.1%나 늘었다. 그 결과 영업수익(1조2777억원)이 16.8%나 증가했음에도, 순이익(820억원)이 31%나 급감했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 것이 일년새 9.4%나 줄어든 1분기 일반관리비(1443억원)다. 인건비나 임대료, 소모품 비용 같은 기업 운영시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하는 일반관리비가 감소했다는 것은, KB국민카드가 영업 외적으로도 비용관리에 충실했다는 방증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공시되지 않은 판매비 역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노력도 병행됐다. 1분기 KB국민카드의 자금조달 구성을 보면 주요 조달수단인 회사채 비중이 65%로 일년새 4.7%포인트(p)나 축소된 반면, 자산유동화증권(ABS) 비중은 12.5%로 4%p나 확대됐다.

ABS란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증권으로, 카드채 대비 발행절차나 거래구조가 복잡하다는 등의 단점이 있다. 다만 매출채권 등의 담보를 바탕으로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고,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만큼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ABS 비중을 적극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창출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며 "올해에도 본업의 선순환 성장 구조를 확립해, 내실 있는 성장 역량을 갖추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악화된 건전성·수익성 고민거리···"新 성장동력 확보 사활"

다만 고금리와 경기둔화 여파에 악화된 건전성 등은 고민거리다. 1분기 KB국민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액은 3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연체율은 1.31%로 0.12%p나 상승했다. 경기둔화 속 대환대출이나 리볼빙 잔액이 증가하며 대출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특히 대손충당금전입액(1768억원)이 일년새 7.9% 증가했음에도, NPL 커버리지비율(286.6%)은 41.1%p나 하락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손실흡수능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요소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다,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권 매출이 1분기 소폭 증가한 것도 급등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보합권 아래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물가상승과 금리 불안정 지속,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연체율과 NPL 비율 등의 지표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금융에서 비금융으로, B2C에서 B2B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카드업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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