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적금 중심 증가폭 확대···MMF·증권도 늘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청년희망적금의 만기도래로 인해 대규모 투자대기자금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전월과 비교하면 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 눈에 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의통화(M2·평잔)가 3994조원으로 전월 대비 1.6%(64조2000억원)나 증가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증가세로, 증가폭도 전월(0.1%)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해당 증가세에 한은 측은 청년희망적금 등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상품별로 살펴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8조6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어 △정기예적금(+12조9000억원) △MMF(+10조7000억원) △수익증권(+9조2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시장형상품(-4조9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유동성이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35조6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어 기타부문이 9조8000억원, 기업이 7조5000억원씩 증가했다. 다만 기타금융기관의 유동성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소폭(6000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현금,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등만 포함된 협의통화(M1·평잔)는 1244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2%(27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전월 대비 0.9%(50조5000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L·말잔)은 같은 기간 1.3%(87조7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