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연세대 기숙사 붕괴될까 우려···"직접 목격한 상황이 이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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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건설사 "공사 당시 안전 정밀 진단 모두 수행해 이상 없다 판정된 건물"
기증 이후 건물 관리 전적으로 학교 측이 수행···"시공사가 조치 못해"
최근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에···연세대, 전문업체와 정밀 안전점검 나서
연세대 우정원. (사진=박소다 기자)
연세대 우정원.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B 건설이 2014년 시공해 연세대학교에 기증한 우정원(학생 기숙사)에서 바닥이 기울어지는 등의 조짐들이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커지자 학교 측은 자체 안전진단을 실시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는 줄지 않고 있다. 시공사 측은 이미 10년 전 안전하게 준공한 건물로, 현재 조치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기숙사 우정원은 연면적 6600㎡,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 건물이다. 174실을 갖춰 약 4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B 건설이 2013년 착공한 뒤 2014년 완공해 연세대학교에 기부한 것으로, 우정원이라는 이름은 B 건설 회장의 아호 '우정(宇庭)'에서 이름을 따왔다.

최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우정원 바닥 타일이 들뜨고, 금이 간 벽, 벽면이 휜 샤워실, 냉장고가 기울어지는 등의 사진이 올라오며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우정원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여러 정황들을 추가로 올리며 사태가 커졌다. 다수 학생들은 "하루하루 점점 더 건물이 기울어지는 게 느껴진다", "갈 데 없어도 일단은 나오라 붕괴된다", "오늘도 우정원에서 벌벌 떨며 잠든다"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댓글을 달았다.

특히 한 게시물에는 우정원을 공사했던 시공사에 대한 언급도 오갔다. 작성자는 과거 회사에 대해 부실시공 뉴스가 나왔던 것을 캡처해 올리며 기본적인 사고 원인은 부실공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정원에서 보일러 때문에 평소 발생하는 진동 소음을 들려주기 위해 동영상을 올렸고, 그만큼 건물에 지속 가해지는 진동이 크기 때문에 균열과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이다.

대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우정원 기숙사 학생의 글. 오른쪽 사진에선 바닥이 들뜨고 기울어져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대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우정원 기숙사 학생의 글. 오른쪽 사진에선 바닥이 들뜨고 기울어져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기숙사 부실시공 논란에 대해 B 건설 관계자는 "10년 전 공사 당시 학교 측에서 요구한 안전 정밀 진단 등을 절차대로 모두 수행했고, 이상이 없다고 판정이 난 건물"이라며 "기증 이후 건물 관리는 전적으로 연세대 측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건물을 현재 소유하고 지금껏 관리해온 것 역시 학교 측이기 때문에 시공사가 나서서 조치할 부분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지난 19일 오후 기숙사 "우정원 건물 천장에서 콘크리트 가루가 떨어지고 있다"는 신고 접수가 됐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부를 체크한 뒤 붕괴 조짐은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했다. 논란이 제기된 즉시 학교 측도 점검에 나섰다. 우선 서대문구청과 함께 진행한 자체 점검에선 이상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 건물 안전을 걱정할 만한 정황은 없었고, 문제의 타일이 들뜬 것도 접착 상태가 불량했기 때문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학생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전문기관을 통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라는 권고를 받으면서 학교 측은 전문 업체와 함께 정밀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건설사마다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가 터지고 심하게는 건물이 붕괴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숙사 앞에서 만난 대학생 A씨는 "부실시공 논란은 이제서야 터졌지만 기숙사 학생들 사이에선 몇 년 전부터 있어왔던 이야기"라며 "지은지 10년이 안된 걸로 아는데 건물이 금 가고 바닥이 치솟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른 남학생 B씨도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없다고 나온다 해도 실제로 느끼는 바가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진단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나는) 부실시공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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