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밸류업, 소 걸음이 천 리를 간다
[데스크 칼럼] 밸류업, 소 걸음이 천 리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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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밸류업 첫 공시가 나온지 한 달여가 지났다. 총 8번의 공시가 나왔고, 5개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 3개 기업이 본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콜마홀딩스는 예고 공시 후 약 일주일만에 계획까지 내놨다.

공시가 나올 때마다 주식을 1주씩 당일(장 마감 후 발표했다면 다음날) 시가에 사들였다면 지난 27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총 2.40%다. 이 기간 간 코스피는 3.23% 올랐고, 코스닥은 0.59% 떨어졌다.

코스피가 예상외로 많이 올라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장기 레이스의 출발로는 썩 나쁘진 않아 보인다.

밸류업의 핵심은 주주환원에 있다. 기업에 투자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얼마냐 되냐는 것이다. 본공시를 내놓은 세 곳 모두 배당성향을 상향 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이를 외면해왔다. 지난 2021회계연도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 총액은 41조6698억원이었으나 2022회계연도의 배당은 41조6308억원으로 줄었다.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인 자사주 소각은 같은기간 총액이 2조5426억원에서 3조5740억원으로 늘었으나, 자사주 취득 금액대비 소각 비율로 따지면 62.62%에서 57.08%로 줄었다.

이 영향 때문인지 외국인 투자 금액은 2021년 783조7575억원(시총 대비 29.52%)에서 2022년 572조12억원(27.41%)으로 크게 감소했다.

2023회계연도에도 올해 초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발표가 이어져 배당 총액만 41조1367억원으로 늘었다. 2023년말을 기준으로 하는 자사주 취득 대비 소각율(59.26%),이나 외국인 투자금액(736조5516억원, 28.75%) 등 지표는 여전히 2021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밸류업이 본격화한 2024회계연도는 이전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배당 총액은 4조702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2.71%나 늘었고, 자사주 소각도 지난 2월 12일까지 3조원 넘게 집행됐다. 떠났던 외국인들은 6월 27일 기준 849조6438억원어치(31.65%)를 투자해 연초대비 15.35%나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증시들이 날아다니는데 국내 증시만 뒤처지고 있다며 밸류업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정부의 추진 의지나 발언 강도 등에 비해 각종 지표들의 움직임이 더딘건 맞다. 다만, 작게나마 개선되고 있음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벤치마킹한 일본은 2022년 6월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내놓은 뒤 올해 3월에야 니케이225 지수가 4만을 넘으면서 34년여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직 상법 개정안 등 밸류업을 뒷받침해 줄 정책들이 남아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상속세·금투세 등 각종 제제 개편과 관련해 하반기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법이다. 소 걸음이 천 리를 간다. 앞으로 이어질 밸류업 공시에 좀 더 기대를 걸어보자.

박시형 증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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