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29일 한화에 대한 기업분석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한화는 예보의 이번 지분매각 결정으로 대한생명 장외 주당 가격 기준으로 1조원 가량의 콜옵션 이득을 보게 됐다.
이와 함께 대한생명 보유지분율이 기존 51%에서 67%로 올라 완전한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대한생명 상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더불어 한화가 늘어난 대한생명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하거나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 마련에도 힘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2007회계연도 기준 대한생명의 기업가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56배로 계산하면 총 5조6800억원"이라며 "이 중 한화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될 지분가치는 3조8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이는 한화의 밸류에이션에 반영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애널리스트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서 탈락할 경우 하이닉스·현대건설·대우인터내셔널 등의 대형 M&A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한화의 주가 불확실성이 높다는 시장의 견해에 대해 "IT계열사가 없는 한화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현대건설은 다른 인수후보자의 의지·자금력이 강해 이 또한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우인터내셔널은 가격이 낮아 리스크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이들 기업의 M&A가 시작될 내년에는 적어도 지금보다 신용시장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레버리지를 이용한 M&A에 대해 올해와 같은 시장의 극단적 회피 성향이 상당부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즉 M&A 참여만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 밖에 전 애널리스트는 "한화건설의 주택부문은 단순도급 및 관급공사 중심으로 최근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지방민간개발 비중은 극히 낮은 수준이어서 미분양 문제의 영향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공사계약 잔액 중 지방민간개발주택 비중은 전체 수주잔고의 7%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한화건설은 주택개발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3500억원이 발행돼 있으나, 만기가 오는 2010·2011년으로 기간이 남아 있어 리스크 노출정도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예보는 대한생명 지분을 둘러싼 한화와의 국제중재에서 패소함에 따라 보유지분 49% 중 16%를 한화 측에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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