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이니지 중심 B2B 성장···신사업 더 늘어난다
LG전자, 전장·사이니지 중심 B2B 성장···신사업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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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사업본부 2Q 호실적에 HVAC·빌트인 성장세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군 확대···전자칠판 인기
전기차충전기·로봇·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투자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030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030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하며 체질개선을 꾀하는 LG전자가 최근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전장 사업을 전방에서 앞세워 스마트팩토리, 로봇, 전기차 충전 등 미래 먹거리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LG전자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6919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를 통틀어 최대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비중으로 따지면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970억원)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HE사업본부가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 요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반면 VS사업본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VS사업본부 영업이익은 520억원,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322억원이었다. 

전장 사업은 2분기 일시적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영향에도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LG전자는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나, 기존 수주 프로그램에 맞춰 프리미엄 신제품 및 ADAS 등 안전·편의장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LG전자 실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H&A사업본부(생활가전) 영역에서도 냉난방공조(HVAC)와 빌트인가전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는 AI 데이터센터와 배터리·소재업체 공장의 확대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여기에 빌트인 가전은 유럽 시장 내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긍정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LG전자는 빌트인 가전 매출을 지난해 5000억원 수준에서 3년내 1조원대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B2B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1조4644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의 대표적인 제품인 LED 사이니지를 포함해 교육용 전자칠판 등 B2B 전 영역에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에듀테크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무대에 전자칠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AMR 험로주행 테스트. (사진=LG전자)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AMR 험로주행 테스트. (사진=LG전자)

BS사업본부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의 매출이 늘었으나 디스플레이 패널 원가 상승과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로봇에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해 B2B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사업자 차지포인트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사업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이번 사업 협력을 통해 먼저 전기차 충전기에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광고 솔루션 ‘LG DOOH Ads’를 적용한다. 

또 LG전자의 AI 씽큐(ThinQ)를 차지포인트의 가정용 전기차 충전 솔루션인 홈플렉스와 연동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충전 상태 관리와 충전 스케줄 조정 등 홈디바이스와 전기차 충전기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이 밖에 LG전자는 2018년부터 로봇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전장사업이 2013년 VC사업본부 출범을 시작으로 성과를 내는데 10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LG전자 안팎에서는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레지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470억7000만 달러에서 2032년 169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 로봇 브랜드인 '클로이'는 서브봇을 중심으로 국내 요식업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까지 진출을 확대한다. 또 서브봇과 함께 물건 운반을 도와주는 캐리봇을 앞세워 병원과 호텔, 공항 등에 진출했다. LG전자는 로봇이 접목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해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최근에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사업 원년인 올해 2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 계약만 포함한 금액이다. 

LG전자는 이차전지 제조업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을 주요 고객사로 하고 반도체, 제약·바이오, F&B(식음료) 등 공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으로 적극적으로 진입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외판 매출액 조 단위 이상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전자는 이 같은 B2B 사업을 회사 내 핵심 성장동력으로 앞세워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회사의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Non-HW는 제품이 아닌 무형의 서비스로 구독과 콘텐츠·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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