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 네 차례 인상···"가계부채 속도조절"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7일부터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일반 주담대 금리가 0.3%p 오르고, 갈아타기(대환) 서비스를 통한 주담대 금리(금융채 5년물 기준)도 0.09%p 높아진다. 전세대출 금리도 보증기간과 지표금리에 따라 0.1∼0.3%p 인상된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달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상향조정까지 실행되면 약 20일 동안 대출금리를 네 차례 올린 셈이다.
이는 최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줄인상하고 있음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5일 기준 713조3072억원으로 6월 말(708조5723억원)보다 4조7349억원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은행들은 대환용 주담대 한시적 중단 등의 보다 강력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다른 은행의 주담대를 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영업점)을 제한하는 한편, 2주택 이상 보유세대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 대해 주담대를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농협은행도 지난 6월 초부터 대면 창구를 통한 주담대 갈아타기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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