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쌓인 K-조선, '하투' 넘어 '추투'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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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연 지난달 28일 5개 사업장 대상 부분 파업 진행···오는 4,9일 집회·파업 동시 실시
사측 "실적 회복 분수령이 될 시기" vs 노조 "경영실적 이미 흑자 전환, 공정 배분 필요"
HD현대중공업의 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의 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국내 조선업종 공동 노조가 추가 공동 파업에 나선다. 현재 사 측은 교섭의 토대가 되는 제시안조차 내놓지 않고 있어 파업이 길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노사는 지난 4월부터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사 측은 긴 불황을 지낸 후 이제 이익을 내기 시작하며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고통을 같이 감내해온 만큼 공정 배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는 지난달 28일 현대중공업지부, 대우조선지회, HSG성동조선지회, 케이조선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등 5개 사업장에서 1만7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최대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후에도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자 조선노연은 4일, 9일 추가 파업을 예고했다. 4일에는 현대중공업지부와 대우조선지회에서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위 7개 사업장의 간부들은 울산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또 9일에는 현대중공업지회에서 7시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지회의 파업 진행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조선 업체 관계자는 "수년간의 불황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경영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매우 중요한 시기에 파업에 나서 유감스럽다"라며 "추가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합의점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영향 정도를 당장 추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파업 참가 인원만큼 인력이 빠지는 것이니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라인 공정처럼 공정 전체가 중단되거나 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경영실적들은 이미 흑자 전환이 됐고 4년간의 수주 잔고도 쌓여있는 상태다"라며 " 6년간 불황 시기에 임금 동결까지 하며 같이 고통 나누기를 했는데 본격적인 수익이 창출되는 상황에서 공정 배분을 진행해야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또 자금 상황이 안좋다면, 올해 상황이 이러하니 앞으로 이렇게 배분할 것이라는 계획이라도 제출해야 되는데 제시안을 아예 제출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내 조선 3사는 4년 치 일감을 쌓아두며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된다. 상반기 조선소 가동률은 △HD한국조선해양 98.4% △한화오션 101% △삼성중공업 10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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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2024-09-05 19:10:44
호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