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 영향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17일 6만48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1년 4개월만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2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2.11%(1400원) 하락한 6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5일 검은 월요일 당시 종가(7만1400원)보다 9.24%나 더 하락한 상태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8월 5일 이후 4조49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이후부터는 9월 2일 딱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다팔았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3조8075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이 올해 초 부터 지난 7월 말까지 10조7662억원어치 순매수한 점을 고려하면 매도 물량은 당분간 더 나올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이 같은 영향으로 목표가를 10만원 아래로 내려잡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7월 31일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0만8000원으로 올려잡았으나 두달여가 지난 9월 10일에는 9만5000원으로 낮췄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초 잠정실적 발표 당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데 반해 최근 3분기 실적 기대치는 이미 서서히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8월 이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매출 성장 둔화로 주가가 이미 19.5%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 역시 지난달 초 13만원을 제시한 이후 한달여만인 지난 9일 26.92% 내린 9만5000원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하며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증권이 11만원에서 10만4000원(5.45%↓), DB금융투자는 11만원에서 10만원(9.09%↓) 등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