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상장"···현대차, 인도서 IPO 예비 승인 받아
"이르면 내달 상장"···현대차, 인도서 IPO 예비 승인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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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달러 확보 전망···인도 주식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
경쟁력 강화 위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생산에 '투자'
"인도 국민 기업 발돋움 시 내수·수출 모든 면에서 유리"
현대차인도법인 본사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인도법인 본사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인도법인(HMIL)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기업공개(IPO) 예비 승인을 받았다. 예비투자설명서(DRHP)를 제출한 지 3개월 만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MIL은 현지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승인을 얻었다. 앞서 지난 6월 SEBI에 제출한 DRHP가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현지 유력 매체인 힌두스탄 타임스는 "예비 승인이라는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최종 승인 시점은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연내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HMIL은 이번 IPO를 통해 30억달러(약 4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는 인도생명보험공사(LIC)가 2022년 쓴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공모액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인도 주식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HMIL은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투자 대상은 판매망 확대, 친환경차 개발 및 생산 등이다. HMIL 측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대응을 위해 연말 첸나이공장에서 크레타 EV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하이브리드차도 2026년경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판매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1996년 5월 설립된 HMIL은 같은 해 12월 인도 타밀나두 첸나이에 첫 생산공장을 세우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 양산 차량은 산트로. 해당 차량은 경차 수요가 높은 현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출시 반년 만에 HMIL을 인도 시장 선두권 제조사로 끌어 올렸다. HMIL은 기세를 몰아 1999년 소형차 엑센트를 제품군에 추가했고 이후 쏘나타·테라칸·엘란트라·겟츠·투싼 등 계속해서 제품군을 확대해 2017년, 설립 21년 만에 누적 판매 500만대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171만대를 판매한 마루티스즈키(점유율 41.6%)에 이어 2위(60만대·14.7%)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 내 입지를 더 공고히 했다.

현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군 추가에 역량을 기울이는 중이다. 크레타, 베뉴, 엑스터 등 SUV들이 작년 전체 판매의 65%를 차지해서다. 특히 작년 5월 출시한 현지 전략 차종 경소형 SUV 엑스터는 2024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현지 증시에 상장해 인도인을 주주로 둔 국민차 업체로 한 단계 도약하면 내수·수출 모든 면에서 잠재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한 수익성 확대는 투자처로서 신뢰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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