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듯 없는 듯···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몰입을 낳은 선"
있는 듯 없는 듯···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몰입을 낳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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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노화랑서 10월 2일부터 개인전 '카르마 시리즈' 선봬
노영욱 작가가 10월 2일부터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자신의 개인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무종 기자)
27일 최영욱 작가가 오는 10월 2일부터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자신의 작품 카르마 시리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무종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달을 보라는 데 손가락을 보는 격? 인사동 노화랑이 오는 10월 2일부터 일반 공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27일 공개한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들(카르마 시리즈)은 조명 때문인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까이 오라는 듯. 

사진 찍기도 애매했다. 장기간 달항아리를 그려온 작가의 작품이 맨날 같지 않냐는 시선도 있을 법 하지만 그의 작품은 혁신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날도 그의 작품의 드러내지 않는 온유함은 작가의 의도이자 도전이었다. 

최 작가는 이날 "작품 초기에는 달항아리가 명암 등을 통해 드러내는 쪽이었다면 오늘처럼 작품들은 있는 듯 없는 듯 내려놓은 것"이라며 "뉴욕 등 국내외에서 경쟁하듯 돋보이는 작품류보다는 오히려 조용한 쪽을 택했고 갈수록 그 길이 정답인 것 같아 이번 작품을 (새롭게)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빌게이츠 재단에서도 소장한 그의 작품의 진면목은 매크로보다는 마이크로에 있었다. 현상보다는 내면에 있었다. 매크로한 달항아리 전체를 조망하는 것도 감상 포인트이지만 가까이서 그가 한 땀 한 땀 그어 나간 선(빙열)의 흐름을 관찰하면 각고의 노력이 빚은 몰입과 무아경을 느낄 수 있다. 

이 선은 백자를 만들 때 생기는 빙열을 무한반복의 선으로 구현해 이어나가는 장인의 정신을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0월 21일까지 '카르마' 시리즈 작품 약 28점을 선보인다. 

인사동 노화랑에서 10월 2일부터 열리는 최영욱 작가의 카르마 시리즈 작품 중. 그는 물항아리를 소재로 작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인사동 노화랑에서 10월 2일부터 공개되는 최영욱 작가의 카르마 시리즈 작품 중. 그는 달항아리를 소재로 작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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