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에도···5대은행 9월 주담대 신규취급 감소폭 5% 그쳐
각종 규제에도···5대은행 9월 주담대 신규취급 감소폭 5% 그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휴 빼면 일 평균 3412억···7월과 비슷
가계대출 잔액 증가 폭은 8월 절반 수준
한은, 10월 금리인하 놓고 고심 커질 듯
22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 홍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 홍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긴 연휴와 금융당국·은행권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 이달 들어서도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들어 26일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7조84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018억원 규모로, 8월(3596억원)보다 16% 정도 취급액이 줄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사흘(16∼18일)을 뺀 23일 기준으로는 1일 평균 3412억원으로,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8월(3596억원)과 비교해 감소율이 5%에 불과하다. 7월(347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가계대출 잔액 기준으로는 이달 들어 증가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26일 현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4918억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4조1276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2020년 11월(9조4195억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9조6259억원)의 약 43% 수준이다. 하루 평균 1588억원 불어난 것으로, 이 속도대로라면 30일까지 한 달 전체 증가 폭도 4조800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4월(4조4346억원)이나 5월(5조2278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가계대출 급증세를 이끄는 주택담보대출이 4조5457억원 늘었다. 아직 8월 전체 증가액(8조9115억원)의 51%에 불과하다. 신용대출의 경우 오히려 지난달 말보다 1295억원 뒷걸음쳤다. 8월 한 달간 8494억원이나 불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최근 실수요와 다소 거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대출을 더 강하게 조인 결과, 생활안정자금용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잔액 증가 폭이 축소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이 계속 추가 가계대출 억제 조치를 내놓는 것도, 최근 증가 속도 둔화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27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집단잔금대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고, 생활안정자금용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취급할 때 지점이 아닌 본부 승인을 받도록 했다. 다음 달 4일에는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상품·만기·보증기관 등에 따라 0.10∼0.45%포인트(p) 더 올린다.

우리은행 역시 다음 달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0%p 추가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집값도 여전히 오름세지만, 상승 속도가 다소 더뎌지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9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2% 올랐다. 다만 오름폭은 8월 둘째 주(0.32%) 5년 11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은 뒤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가계대출·집값 관련 데이터들이 뚜렷한 추세 변화를 드러내기보다 애매모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다음 달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판단에 더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도 지난 26일 금융안정 보고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9월 들어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추석 연휴 효과 등이 있는 만큼 완전한 추세 전환인지 지금 시점에서 확실히 판단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