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돈내관(내 돈은 내가 관리하는)'이라는 개념이 10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많은 10대들이 스마트폰과 핀테크 금융 서비스를 통해 자신만의 금융 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제 초등학생들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첫 카드를 쉽게 개설하고, 친구들과의 결제나 인터넷 쇼핑을 즐기고 있다. 이런 변화는 과거의 저금통과 종이 용돈기입장을 대체하며, 어른들처럼 자유롭게 돈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미성년자는 원칙적으로 여러 금융 활동에 제한을 받는데, 만 19세까지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고 만 14세 미만은 체크카드를 만들 수 없다.
최근의 금융 서비스들은 이러한 규제의 틈새를 파고들어 가상 계좌와 선불 충전 방식으로 초등학생들도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토스의 '토스 유스카드'나 아이쿠카의 '쿠카카드' 같은 서비스는 초등학생들이 카드를 통해 용돈을 관리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동시에 부작용도 우려된다. 일부 초등학생들은 이러한 금융 도구를 악용해 불법적인 활동에 연루되기도 하고, 간편송금 플랫폼은 소위 '삥' 뜯는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 돈의 개념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금융의 편리성으로 먼저 접근하다 보니 발생하고 있는 부작용 중의 하나다.
대다수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자녀가 핀테크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자녀의 금융 활동에 대한 통제가 어렵다는 점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 내에서 부모님의 관리를 통해 생활에서 금융을 배우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불법 금융 거래를 예방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핀테크의 발전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있지만, 10대 아이들의 안전한 금융 생활을 위한 신중함과 인내심을 기르는 서비스가 절실히 요구된다. 새로운 금융 세대가 보다 건강한 금융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정책이 함께 발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