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제 지켜라"···ATS, 야간거래에도 '컷오프' 현행 유지
"주 52시간제 지켜라"···ATS, 야간거래에도 '컷오프' 현행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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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 마감기간 늦추자는 의견 내기도
한국거래소(KRX)와 대체거래소(ATS) 거래 시간 비교. (사진=넥스트트레이드)
한국거래소(KRX)와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의 거래 시간 비교. 다만 그래프와 달리 NXT 메인마켓 마감 시간 15시20분, 애프터마켓 시작시간은 15시40분으로 변경됐다. (그래프=넥스트레이드)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내년 3월 출범을 앞둔 대체거래소(ATS)가 주식 거래 시간이 늘어남에도 펀드 기준가격을 산정하는 컷오프(Cut-off) 제도는 현행 기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ATS인 넥스트레이드(NXT)의 모의거래를 시작한다. 모의거래에 앞서 금융당국은 컷오프 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20년부터 도입된 컷오프 제도는 자산 평가시간의 마감시간(Cut-off)을 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기준가격 관련 자료를 받는 사무관리사의 야근을 줄이고, 해외 펀드 등에서 기준가격 산정 오류를 감소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다. 사무관리사는 펀드의 기준가격 계산, 수익률 산출, 순자산가치 산정 등 신탁재산의 일반 회계업무를 대행하는 회사다.

컷오프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사무관리사의 업무가 과도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아시아 지역 관련 펀드 상품 출시가 많아지면서, 아시아의 경우 국내와 시차가 크지 않고 나라마다 다른 마감시간을 반영해 사무관리사의 야간 근무가 많아진 것이다.

현재 자산운용사는 증권사로부터 매매 체결 내역을 받아 이를 사무관리사에게 자료 마감시간인 오후 5시30분까지 제공해야 한다. 사무관리사는 해당 시각 이전에 받은 매매 체결 내역만 당일 기준가에 반영하고, 이후에 받은 해외 펀드 등의 내역은 다음 날 기준가에 반영한다. 이는 현재 국내 증시 마감시간이 3시30분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다만 내년 출범하는 ATS는 기존 거래소보다 거래시간이 늘어난다. 특히 오후 3시4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After)마켓을 추가 운영하기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자료 마감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ATS의 애프터마켓 거래에 발생하는 주문이 당일 기준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다음날 기준가에 반영 돼, 기준가격이 실제 시장을 즉각 반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ATS의 거래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현재 시행 중인 컷오프제도를 변경할 경우 업무가 과중될 우려가 있어, 컷오프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일각에서 컷오프제도 시행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는 도입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컷오프제도를 유지할 경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은 야간 데스크 운영이 필요하다. 특히나 예상보다 ATS 거래규모가 커질 경우, 해외 펀드 등에 대한 관리 체계가 추가적으로 요구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컷오프제도와는 별개로 애프터마켓 거래를 지켜볼 모니터링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야간 데스크가 필수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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