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와 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변속기 등을 납품하는 계열사 노조의 장기 파업과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울산 1공장 1, 2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나를 생산하는 1라인은 8일까지, 아이오닉 5를 만드는 2라인은 18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1라인은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전면 파업, 2라인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실적 하락으로 가동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 공장에서 부분 파업을, 11일에는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지난해 연간 매출(약 11조7000억원)의 2%인 약 2340억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성과급 규모는 작년 영업이익인 약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라며 난색을 표하는 중이다.
지곡 공장에서 생산하는 무단변속기는 코나를 비롯해 아반떼와 베뉴, 기아 쏘울과 셀토스 등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 부품 수급 차질이 울산 공장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오닉 5 생산을 담당하는 2라인 중단은 전기차 실적 하락에 따른 조치다. 판매가 되지 않으면서 재고가 쌓이자 특단의 대책을 내린 것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산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7만461대로 전년 동기(10만2738대) 대비 31.4% 감소했다. 현대차는 2라인 생산 중단을 통해 아이오닉 5 재고를 감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