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21년 3월 15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식을 대량 매도한다.
쿠팡Inc는 6일(현지시간) 기업설명(IR) 홈페이지를 통해 김 의장이 쿠팡Inc 클래스 A 보통주를 최대 1500만주 매도하는 '사전적 거래계획(10b5-1)'을 몇 달 전에 채택했다고 공지했다. 이날 종가(주당 24달러) 기준으로 김 의장은 이번 1500만주 매도로 3억6000만달러(5043억원)의 수익을 보게 된다.
이번 주식 매각 절차는 오는 11일 시작돼 내년 8월 29일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쿠팡Inc 클래스 A 보통주 최대 200만주를 향후 자선 기금에 기부할 계획이다.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에 따르면 기업의 임원과 이사 등이 중요한 미공개 정보가 없는 경우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해 특정 조건 하에 확정된 주식 수량을 팔도록 허용한다. 쿠팡은 이날 '사전 주식거래 계획'을 지난 8월 12일 체결했다고 SEC에 공시했다.
김 의장은 클래스B 주식을 1억7480만2990주 보유 중이다. 매도 규모는 1500만주(8.6%)와 기부 목적 주식 200만주(1.1%)를 합친 1700만주는 전체 보유 지분의 9.7% 수준이다. 쿠팡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일반 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매각과 기부 절차가 완료되면 김 의장의 쿠팡 Inc 의결권은 76%에서 약 69%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매도 후에도 김 의장의 회사 경영권에는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 측은 김 의장의 주식 매도 사유와 관련해 "세금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매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식 거래 계획이 완료되면 김 의장은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를 계속해서 보유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추가적인 주식 매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