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수요유지 전망
자국주의에 관세 인상 우려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수혜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산업연구원 경제정보센터 보고서를 보면 트럼프가 한국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사용 촉진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유지해 한국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최소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활성화를 통한 약가 인하 △중국과의 바이오 패권 경쟁(생물보안법) △필수 의약품 원부자재 수입제한 및 자국 내 생산 등을 주장했는데 이중 가장 기대감이 높은 것은 생물보안법이다.
생물보안법안은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 및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트럼프는 앞서 의약품을 포함한 필수 상품의 중국산 수입 중단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의회가 중국 기업을 견제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CDMO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생물보안법안이 연내 입법된다 하더라도 2032년까지 유예기간이 있어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준비를 해 나아가야 한다. 또한 일본·인도 등 제3나라의 CDMO 기업과의 경쟁도 염두에 둬야 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가 그동안 제네릭,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 입장이었던 만큼 한국 바이오시밀러의 미래가 밝을 전망이다. 바이오 업계는 트럼프가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가격 조정을 유도하는 간접적 약가 인하를 내세웠기 때문에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슷한 효능과 합리적 가격이 장점인 바이오시밀러의 수요가 최소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FDA에서 허가받은 한국 바이오시밀러는 2023년 12월 기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LG화학 제품 12개로 미국 다음으로 많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28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가 약 103조원에 달할 것이고 앞으로 해당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해 바이오업계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6건으로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 관계자는 "2025년까지 11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가 자국 내 의약품 공급 강화와 같은 해외 국가 의존도 낮추기 정책을 추가로 펼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자국우선주의로 관세가 인상으로 △동아에스티 △LG화학 △SK바이오팜 △한미약품 △GC녹십자 등 제약사들은 의약품 수출 실적 악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